日 강타한 '난마돌' 위력.."지금껏 본 태풍 중 가장 강력"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무서운 기세로 일본 열도를 따라 북상하고 있다.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상륙하면서 일본 남부 지역엔 폭우와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9일 NHK 등 현지 매체를 종합하면 난마돌은 이날 오전 5시 기준 후쿠오카현 이즈카스 부근을 시속 20㎞의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전날 1규슈 상륙 당시 중심기압은 935헥토파스칼(hPa)로, 1961년 일본에서 200명의 사상자를 냈던 태풍 낸시(925hPa)에 필적하는 위력을 나타냈다. 태풍은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위력이 강해진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중심기압 970hPa, 최대 풍속 초속 35m로 '매우 강' 에서 '강'으로 한 단계 약화했다.
현재 규슈 전역이 태풍의 영향권 안에 있는 상태다.
서일본 전역과 동일본의 일부는 초속 15m 이상의 강풍 반경에 들어가 있다고 NHK는 전했다.
태풍으로 발달한 비구름의 영향으로 일본에는 막대한 양의 비가 쏟아지고 있다.
미야자기현에 지난 15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이날 오전 4시까지
△미사토초 난고 983㎜ △모로쓰카촌 804㎜ △미야코노조시 669㎜ 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9월 한 달 평균 강수량의 1.5~2배에 달하는 양이다.
이번 폭우로 미야자키현에서는 침수 피해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도로가 물에 잠겨 차량에 고립된 시민이 구조됐고, 노인요양원이 침수돼 입주자들이 대피했다. 도조시에서는 토사가 무너지면서 5세대 13명의 주민이 고립됐다. 이 중 11명이 생존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2명과는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피해는 이뿐만이 아니다. NHK 집계 결과 이날 오전 6시까지 일본 전역에서 최소 41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고시마현의 한 아파트 건축 현장에선 크레인이 강풍에 꺾였고, 구마모토현에서는 강한 바람으로 인해 집 유리창이 깨져 70대 여성이 목과 발 등에 부상을 입었다. 고치현, 히로시마현 등에서도 건물 외벽이 떨어져 나가고 이 파편에 맞은 행인이 다치는 사례가 보고됐다. 현재 피난 권고 대상은 900만명에 달한다.
태풍 '난마돌' 이동 경로/사진=일본 기상청정전 피해도 속출했다. 규슈 전력에 따르면 태풍의 영향으로 전날 밤 9시 기준으로 27만여 가구가 정전을 겪었다.
가고시마현이 약 12만6830가구로 피해가 가장 컸고, 미야자키현과 나가사키현도 각각 9만 가구, 4만 가구 이상이 전기가 끊겼다.
가고시마현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테라다 카즈코씨(73)는 아사히신문에 "지금까지 본 태풍 중 가장 강력하다"며
"이 지역이 '태풍의 길'이라고 불려 왔지만 위협을 직접적으로 느낀 적은 별로 없었다.
그런데 이번엔 다르다. 전날 밤부터 바람이 강해지더니 지난 몇 년간 보지 못했던 폭우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난마돌이 쏟아내는 강한 비와 바람으로 교통도 마비됐다.
전날부터 운행을 중단한 규슈 신칸센은 이날도 운행하지 않는다.
산요신칸센은 이날 하카타역과 히로시마역 구간 운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국내선 여객기는 1000여편이 결항됐다.
일본 기상청은 "수십 년에 한 번 오는 대규모 재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각 지역에 특별 경보를 발령하고 상황에 따라 선제적으로 신속히 대피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일본 열도를 통과하는 난마돌은 이날 오전 10시쯤 부산에 최근접해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 남해안에는 이미 최대 순간풍속 초속 27m에 달하는 강풍이 불고 있으며,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제주에서는 전날 갯바위에서 낚시하던 남성이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간 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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