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새 비대위, 당 죽는 길..이준석에 퇴로 열어줘야"
(시사저널=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4차 상임전국위원회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31일 자당이 당헌·당규를 개정해 새 비상대책위원회를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두 번 죽는 길인데 뭐에 씌었는지 모르겠다"며 "계속 비대위만 찾고 있는 게 굉장히 안타깝고 답답하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비대위 하지 말라고 법원 결정을 받고 나서도 또 비대위를 계속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새 비대위 추진 작업을 기존 비대위에서 결정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비대위가 무효화되면 새 비대위도 추진을 못 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새 비대위 구성 완료 전까지 권성동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기로 한 데 대해선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문제는 유종의 미가 아니라 설상가상으로 상황이 바뀌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비대위 무효 결정이 난 것이니 당장 지금 있는 비대위를 없애야 되는데 권 대행이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을 하고 있고, 비대위원들이 회의를 해서 결정을 하고 추진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가 당 수습을 한다는 것에 대해선 "수습이 되는 게 아니고 상황만 더 악화된다"며 "대단한 오판을 하고 있고 착각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새 비대위를 계속 추진하게 되면 권 원내대표가 더욱더 큰 정치적 내상을 입을 것이란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면서 "지금 권 원내대표와 가까운 의원들이 '우리가 하나의 목소리로 가야한다' '의견이 다른 분들은 목소리를 자제해 달라'고 하는 것은 당에 대한 나름의 충정이지지만, 이제 당이 실패하는 게 뻔히 보이는데 여기에 대해 아무 말도 안하고 달콤한 이야기만 한다면 그건 충정이 아니다"라고 했다.
전날 초·재선 의원들이 '대안도 없이 당을 흔든다'며 새 비대위에 반대한 중진 의원들을 비판한 것에 대해선 "대안이 없는 게 아니라 대안을 안 보는 것"이라고 맞받아치며 "원내대표가 (당 대표) 직무대행을 하면서 나머지 최고위원들을 보완해 나가면 추석 전에 당이 수습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게 이준석 대표에게 퇴로를 열어주는 것이기 때문에 이 대표도 나름 사퇴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기고 가처분을 다시 거는 일도 없어 당 혼란이 수습된다"고 부연했다.
하 의원은 비대위 추진에 찬성하는 쪽에 대해선 "주류 측 의원들이 다수인 것은 현실이다. 그래서 새 비대위를 계속 밀고 나갈 것"이라며 "여기서 또 실패하면 더 이상 입장을 고집해선 안 된다. 본인들의 실패를 인정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어제 의총에서 저나 동료 의원들이 비대위로 가면 당이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호소를 했지만, 한 번 더 호소를 드리고 싶다"며 "(새 비대위는) 우리당이 죽는 길이다. 다 살 수 있는 길이 있는 데 참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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