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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96세로 서거..찰스 3세 즉각 왕위 계승

일산백송 2022. 9. 9. 10:06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96세로 서거..찰스 3세 즉각 왕위 계승

김광태입력 2022.09.09. 07:17
 
8일 서거한 엘리자베스2세 영국 여왕[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위 기간 70년으로 영국 최장 집권 군주이자 영연방의 수장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96세로 서거했다.

영국 왕실은 8일(현지시간) 여왕이 이날 오후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떴다고 밝혔다. 왕위 계승권자인 여왕의 큰아들 찰스 왕세자가 즉각 찰스 3세로서 국왕의 자리를 이어받았다.

앞서 왕실은 이날 정오가 조금 지나서 의료진이 이날 아침 여왕을 더 살핀 결과 건강이 염려스럽다고 발표했다.

여왕은 예년처럼 밸모럴성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던 중이었다. 불과 이틀 전인 6일에는 웃는 얼굴로 신임 총리를 임명하며 비교적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다음 날인 7일 오후에 왕실에서 여왕이 의료진의 휴식 권고로 저녁 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여왕은 지난해 4월에 70여년 해로한 남편 필립공을 떠나보낸 뒤 급격히 쇠약해졌으며 10월에는 하루 입원을 하고 올해 초에는 코로나19에 감염되기도 했다.

왕실은 찰스 왕세자가 국왕 자리를 자동 승계해 찰스 3세로 즉위한다고 밝혔다.

찰스 3세는 이미 공식적인 영국의 국왕이지만 관례에 따라 대관식은 몇 개월 뒤에나 열릴 것으로 보인다.

찰스 3세 부부는 이날 밸모럴성에 머문 뒤 9일 런던으로 옮긴다.

영국 정부는 '런던브리지 작전'으로 명명된 여왕 서거 시 계획에 따라서 절차를 진행한다.

이에 따르면 국장은 여왕 서거 후 10일째 되는 날에 치러진다.

찰스 3세는 성명에서 "친애하는 나의 어머니 여왕의 서거는 나와 가족들에게 가장 슬픈 순간"이라며 "우리는 소중한 군주이자 사랑받았던 어머니의 서거를 깊이 애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애도와 변화의 기간, 우리 가족과 나는 여왕에게 향했던 폭넓은 존경과 깊은 애정을 생각하면서 위안을 받고 견딜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즈 트러스 총리는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 앞에서 연설을 하면서 "여왕은 세계인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트러스 총리는 "여왕은 바위였고 그 위에서 현대 영국이 건설됐다"며 "여왕은 우리에게 안정감과 힘을 줬다. 여왕은 바로 영국의 정신이었고, 그 정신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왕 서거에 영국뿐 아니라 각국 전·현직 정상과 프란치스코 교황 등 주요 인사들이 애도를 쏟아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부인 질 여사와 공동 성명을 통해 "여왕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존엄한 지도자였으며, 기반암과 같은 미국과 영국의 동맹을 지속적으로 심화시켰다"며 "그녀는 우리의 관계를 특별하게 만들었다"고 추도했다.

여왕은 영연방 국가를 순방 중이던 1952년 2월 6일 아버지 조지 6세의 갑작스러운 서거로 25살 젊은 나이에 케냐에서 왕위에 오른 뒤 70년 216일간 재위했다.

영국 최장 재위 군주일 뿐 아니라 기록이 확인되는 독립국의 군주들 가운데 프랑스 루이 14세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번째로 긴 기간 왕위를 지켰다.

여왕은 한국과도 인연이 깊었다. 여왕은 지난 1999년 영국 군주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1883년 두 나라가 수교한 지 116년 만에 한국을 찾은 여왕은 안동에서 생일상을 받고 사과나무를 심었으며 안동 하회마을, 서울 인사동 거리, 이화여대를 방문해 한국 전통문화와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에 관심을 나타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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