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운명 그것이 알고 싶다.

세계 이야기

고르바초프 장례식에 추모객 수천명 몰려..푸틴은 불참

일산백송 2022. 9. 3. 23:13

고르바초프 장례식에 추모객 수천명 몰려..푸틴은 불참

신창용입력 2022.09.03. 20:56
 
지난달 30일 별세한 고르바초프 장례식, 모스크바서 엄수
크렘린궁, 국장 여부 확답 피해..옐친 때 국장과 대조
고르바초프 장례식 (모스크바 AP=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의 장례식이 거행된 러시아 모스크바의 '하우스 오브 유니언' 필라홀 바깥에서 한 여성이 헌화할 꽃을 들고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2022.9.3 photo@yna.co.kr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고(故)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비에트연방(소련) 대통령의 장례식이 3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엄수됐다.

AP·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모스크바 도심에 있는 '하우스 오브 유니언' 필라홀에서 거행된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는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기 위해 수천 명의 추모객이 몰렸다.

추모객들은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시신이 놓인 관 앞에 장미와 꽃다발을 헌화하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고인의 외동딸인 이리나와 손녀 2명이 곁을 지켰다.

장례식이 시작되기 전부터 건물 바깥에는 줄이 길게 늘어설 정도로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고인은 지난달 30일 당뇨와 심장 질환 등으로 인한 오랜 투병 끝에 향년 91세로 별세했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까지 진행될 장례식이 끝난 뒤 노보데비치 묘지에 있는 부인 라이사 여사 옆에서 영면에 든다. 라이사 여사는 23년 전인 1999년 백혈병으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추모객 발길 이어진 고르바초프 장례식 (모스크바 AFP=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하우스 오브 유니언' 필라홀에서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의 장례식이 열린 가운데 추모객들이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시신이 놓인 관 앞을 지나며 애도를 표하고 있다. 2022.9.3 photo@yna.co.kr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철의 장막을 걷어내고 냉전을 평화적으로 종식한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탈냉전 공로를 인정받아 199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으나 국내에선 옛소련의 몰락을 가져온 배신자라는 비판에 시달렸다.

2000년 5월 권좌에 오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고르바초프에 의한 옛소련의 붕괴를 "20세기 최대 지정학적 재앙"이라고 불렀다.

러시아 정부는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국장(國葬)인지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와 관련한 질의에 "국장의 요소가 일부 포함될 것"이고 "국가가 장례식 준비를 도울 것"이라고만 답했다.

러시아 지도자 가운데 국장으로 치러지지 않은 장례식은 1971년 니키타 흐루쇼프가 마지막이었다고 미 CNN은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장례식에 불참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업무 일정상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그에 앞서 지난 1일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빈소가 있는 모스크바 중앙임상병원을 개인적으로 찾아 헌화했다.

친러시아 행보를 보여온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장례식에 참석했다. 미국, 영국, 독일 대사도 모습을 드러냈다.

AP통신은 수수하게 치러진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장례식은 2007년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 서거 당시 푸틴 대통령이 국장으로 장례를 치르고 국가 애도일을 선포한 것과 대조된다고 지적했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 장례식을 찾은 추모객들 (모스크바 AFP=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의 장례식이 거행된 러시아 모스크바 '하우스 오브 유니언' 건물 바깥에 추모객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2022.9.3 photo@yna.co.kr

changyong@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저작권자(c)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