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렬 사교련 이사장, YTN라디오 인터뷰 "김건희 여사 논문 표절, 고등학생만 되도 알 수 있어" "내용도 대통령 부인 논문이라고 말하기 민망할 정도" "인준서 서명한 5인, 국민대서도 사건 터지고 본적 없다고 해"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김건희 여사 논문 표절 검증에 참여했던 학자가 당시 논문 인준서에 서명한 인물들과 연락이 닿지 않은 사연을 공개했다.
사진=뉴시스
양성렬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이사장(전 광주대 교수)은 7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양 이사장은 먼저 김 여사 논문에 대해 “검증팀을 만들어서 분석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너무 수준이 저급하고, 그동안 언론에 밝혀진 의혹만으로도 이미 결론은 나 있다”고 평가하면서 “놀랍게도 국민대가 표절이 아니라는 황당한 결론을 내렸고 상식에서 크게 벗어난 결론이다. 고등학생 정도만 되어도 충분히 판단할 수 있는 내용인데 표절이 아니라고 하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양 이사장은 14개 단체가 참여한 검증단의 성격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국민의힘 반박에 대해서도 “제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는 전국 112개 교수회로 이루어져 있고 각 대학교수 회장들 중 30분 정도가 이사로 참여하시고 활동했다. 그래서 국민대 교수 회장님도 사교련 이사이시고, 정치단체라고 표현했다고 하는 것은 굉장히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양 이사장은 “그대로 갖다 베낀 거다. 그렇게만 한다면 누구든 박사 학위를 못 따겠느냐. 내용도 정말 대통령 부인의 논문이라고 방송에서 옮기기도 사실 민망한 정도가 아니냐”며 거듭 김 여사 논문을 혹평했다.
또 “중고등학교에서도 얼렁뚱땅 편하게 숙제를 하면 편법이 아니라 명백한 사기범죄 행위라고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범죄다. 그런데 대통령 부인이 이런 일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이제 다 알지만, 학생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김 여사 박사학위 논문 인준서의 서명.
양 이사장은 김 여사 박사학위 논문 인준서에 서명한 5명의 심사위원에 대한 얘기도 전했다. 문제의 인준서에는 5명의 위원이 서명한 것이 확인되는데, 공교롭게도 5인 서명의 필체가 모두 비슷해 논란이 됐다.
양 이사장은 “국민대에 아는 교수님 통해서 섭외를 해 봤는데, 사건이 터진 이후로 학교에서 본 적이 없다고 한다. 연락도 안 된다”며 검증 과정에서 서명한 위원들 의견은 확인이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 논문이 전문대학원 학위 논문이라 검증 기준이 다를 수 있다는 해명에 대해서도 양 이사장은 “전공에 따른 논문의 특수성은 얼마든지 고려할 수 있지만 박사학위에 대한 체계적인 기준은 거의 동일하다”며 “전문대학원에서 정말 열심히 밤새면서 학위 논문을 쓰고 있는 많은 대학원생들에 대한 모독이고 저급한 물귀신 작전”이라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