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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한복으로 보이세요?" 질타에…문화재청장 "약간 변형을…"

일산백송 2022. 8. 25. 21:06

"이게 한복으로 보이세요?" 질타에…문화재청장 "약간 변형을…"

[JTBC] 입력 2022-08-25 16:28 수정 2022-08-25 16:30
 
 
최응천 문화재청장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근 보그 잡지의 청와대 화보 촬영에 대한 의원 질의에 답을 하던 중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최응천 문화재청장이 청와대에서 촬영된 패션 화보 논란과 관련해 고개를 숙였습니다.

오늘(25일) 오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 청장을 향해 "문화재청은 한복 패션을 홍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허가했다고 했다"며 "그런데 이 사진이 과연 대한민국의 한복이냐. 이게 한복으로 보이냐"고 물었습니다.

최 청장은 "잡지의 콘셉트 자체가 약간 그런 식으로 변형시킨다"며 말을 줄였습니다.

임 의원은 "변형을 시켜도 개량 한복도 아니고 이걸 누가 한복으로 보겠냐"며 "한복 문화홍보라고 했는데 세계적으로 망신만 당하는 거 아니냐"고 지적했습니다.

최 청장은 "해당 잡지에 대한 긴밀한 검토와 내부적인 사항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로 일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해당 잡지 측에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 제기에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근 청와대 화보 촬영에 대해 최응천 문화재청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문체위원장인 홍익표 의원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홍 의원은 "이번 화보 촬영의 협약 과정에서부터 결과까지 문화재청의 미숙함이 드러나 대통령실의 부담을 자초했다고 본다"며 "공공기관과 기업의 협업임에도 협약서도 제대로 된 게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한국 문화재단, 문화재청 모두 청와대 역사성과 한복의 의미 등을 고려하지 않고 유명 모델을 통한 세계적인 유명 잡지와 계약했다는 자체로 홍보 효과가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로 했던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또한 "온라인상에선 관련 사진을 내린 상태고 당초 문화재청이 기대한 홍보 효과도 별로 없고 한복의 생활화 관련 기대효과도 상당수 사진은 한복과 연관성을 찾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당연히 야당 의원들이질문할 거로 예상되면 관련 책자도 보고 미비한 규정을 앞으로 어떻게 제도 개선하겠다는지, 재발 방지에 대해서 답변을 준비해서 와야지 나와서 '그냥 잘하겠습니다'하면 기관장으로서 책임 있는 답변이라고 생각하냐"고 질타했습니다.

최 청장은 "청와대 개방이라는 업무를 추진하며 여러 가지 활용방안을 준비해서 해야 했는데 미흡한 절차가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고 생각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겠고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문화재청에서 청와대 개방추진단을 맡고 있는 이상 책임지고 잘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