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망명' 美워싱턴서도 추모식..이낙연 "대한민국 다시 위기"(종합)
김난영 입력 2022. 08. 19. 06:54기사내용 요약
李 전 총리, 추모식 참석해 "민주주의·서민경제·남북관계 위기"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를 맞아 미국 수도 워싱턴DC 인근에서도 추모식이 열렸다. 워싱턴DC 인근은 김 전 대통령이 생전 한때 망명 생활을 했던 지역이다.
김대중대통령기념사업회 추모기념 준비위원회는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 소재 코리안커뮤니티센터(KCC)에서 김 전 대통령 13주기 추모식을 열었다.
이번 추모식에는 고대현 기념사업회 워싱턴중앙본부 고대현 이사장, 김치환 본부장을 비롯해 스티브 리 워싱턴한인연합회장, 최성 한반도평화경제연구원 이사장(전 고양시장) 등이 참석했다.
조지워싱턴대 한국학연구소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미국에 체류 중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도 추모식에서 자리를 지켰다. 조지워싱턴대는 김 전 대통령이 2차 망명 시기 첫 강연을 한 곳으로, 1시간45분의 연설에서 1200여 명이 50차례에 걸쳐 박수를 보냈다고 한다.
김 전 대통령 아들이자 전 국회의원인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은 이날 추모식에 직접 참석하는 대신 서면으로 인사말을 전했다. 최 이사장이 추모식 연단에서 김 이사장의 인사말을 대독했다.
[워싱턴=뉴시스]김난영 기자 =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 소재 코리안커뮤니티센터(KCC)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13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묵념하고 있다. 옆은 최성 한반도평화경제연구원 이사장(전 고양시장). 2022.08.18.김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아버님이 추구한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 그리고 사회정의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양심은 서거 13주년이 되어서도 변함없는 시대정신과 소명으로 남아 있다"라며 "이런 숭고한 뜻을 계승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이 전 총리는 추모사에서 1982년 김 전 대통령 시국강연을 거론, "당시 김 전 대통령은 '한국 민주주의에는 희망이 있는가'라는 제목으로 연설했다. 지금 우리는 한국 민주주의에 희망이 있는지 다시 묻게 됐다"라고 했다.
또 "김 전 대통령은 우리 곁을 떠나기 직전인 2009년 1월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위기, 서민경제 위기, 남북관계 위기라는 3대 위기에 처했다고 하셨다"라며 "지금 대한민국을 지켜본다면 무슨 말씀을 하실까"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대한민국이 다시 위기다. 민주주의 위기, 서민경제 위기, 남북관계 위기"라며 "지금 대한민국은 김 전 대통령의 유업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부끄럽고 죄송하다"라고 했다.
[워싱턴=뉴시스]김난영 기자 =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 소재 코리안커뮤니티센터(KCC)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13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추모사를 하고 있다. 2022.08.18.이어 "대한민국은 다시 김대중 정신을 새기며 오늘을 돌아보고, 내일을 다짐해야 한다"라며 "김 전 대통령의 인간으로서의 고난과 극복, 고민과 지혜를 되새기며 저희부터 다시 깨어나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추모식 참석차 방미한 최 이사장은 이날 오후 워싱턴DC 링컨기념관 앞으로 옮겨 '워싱턴DC 망명 시절의 김대중 선생 사진전' 취지로 김 전 대통령 생전 사진을 전시하기도 했다.
사진 중에는 조 바이든 현재 미국 대통령이 상원의원 시절 김 전 대통령과 찍은 사진 및 양측이 주고받은 서한 사진도 있다. 아울러 김 전 대통령과 배우자 고(故) 이희호 여사가 망명 시절 자택에서 웃으며 환담하는 모습 등도 전시됐다.
전시된 사진 중에는 지난 1983년 가택 연금 중 단식 투쟁에 돌입한 김영삼 전 대통령을 지지하기 위해 김대중 전 대통령과 재미 민주 인사들이 워싱턴DC에서 시위하는 모습을 담은 장면도 있었다. 전시회와 함께 인근 거리에서 당시 시위를 재현하는 퍼포먼스도 이뤄졌다.
[워싱턴=뉴시스]김난영 기자 =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 소재 코리안커뮤니티센터(KCC)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13주기 추모식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상원의원 시절 김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이 전시돼 있다. 2022.08.18.최성 이사장은 "김 전 대통령의 정신이라고 할 수 있는 민주주의 증진, 한반도 평화 정착, 사회정의 실현과 시민들의 행동하는 양심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이번 사진전 취지를 설명했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은 사형을 언도 받은 후 형집행정지를 받고 워싱턴으로 와 미래를 설계한 후 꿈을 이뤘다"라며 "김 전 대통령 망명 시절의 사진 전시를 통해 위기 상황에서 희망을 찾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최 이사장은 전날인 17일에는 김 전 대통령 망명 시절 민주동지 거점이 된 수도장로교회를 비롯해 사무소로 쓰인 인권문제연구소, 조지워싱턴대 리스너 대강당 등 활동지를 순차 방문하는 '김대중 망명 여로' 시간을 가졌다. 이 전 총리 내외 등이 동행했다.
이들은 여로 과정에서 최근 공개된 김 전 대통령의 '한국 민주주의에 희망은 있는가' 연설 육성 파일을 함께 청취했다. 이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김 전 대통령의 젊은 시절 음성은 간담이 서늘할 정도로 단단하다"라고 감회를 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말이 아닌 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형준 부산시장 선거법 위반 무죄…이유는? (0) | 2022.08.20 |
---|---|
'구청장 식판 셔틀’ 논란…송파구청 “강요한 적 없다” (0) | 2022.08.19 |
이재명 당대표 선출 시 여야 관계.."나빠질 것" 37.9%[데이터리서치] (0) | 2022.08.17 |
김종민 "80조 개정 이재명 때문 아니다? 벌거벗은 임금님" (0) | 2022.08.17 |
'자유’ 33번 언급…“일본, 자유 위해 싸우는 이웃” (0) | 2022.08.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