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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내 몸에 손대지 마" 권성동 "고발해".. 과방위 또 파행

일산백송 2022. 8. 18. 15:47

정청래 "내 몸에 손대지 마" 권성동 "고발해".. 과방위 또 파행

김지선 인턴기자 입력 2022. 08. 18. 14:29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김영식 의원이 회의장을 나서며 정청래 위원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18일 전체 회의 시작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또 한 번 파행을 맞이했다.

위원회 구성 27일 만에 여야가 참석한 첫 전체 회의가 이뤄졌지만 회의 운영방식과 법안소위 구성 등을 놓고 국민의힘이 반발, 집단 퇴장하면서 반쪽짜리 회의가 진행됐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정청래 위원장을 향해 회의 일정을 일방적으로 정하고 있다며 '독재자'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같은 이유로 과방위 전체회의에 불참하는 등 갈등을 빚어왔다. 과기부 장관 등 정부 측 위원들은 지난 17일부터 성명서를 통해 불출석을 주장해왔고, 실제 이날 과방위 전체회의에 불출석했다.

정 의원은 이에 회의 개의 직후 과기부 장관 등 정부 측 위원 출석 요구에 대한 안건부터 상정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사진행발언 등을 요구하며 반발했고, 정 위원장은 거수를 통해 정부 특 위원들의 출석 요구를 가결시킨 뒤에야 의사진행발언을 부여했다.

국민의힘 간사 내정자인 박성중 의원은 "정 위원장은 과방열차는 늘 정시에 출발한다면서 국민의힘이 과방위 운영을 지연시킨다고 호도했다"며 "그 열차는 자기들 마음대로 운행하는, 폭주하는 설국열차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은 호의호식하는 설국열차 앞칸에, 국민의힘은 최소한의 권리를 지켜달라는 꼬리 칸에 있다"며 "열차를 정시운행해야 한다는 것은 맞는 말이지만 양당 협의를 통해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정 위원장은 무조건 나를 따르라는 식으로 상임위를 진행한다"며 "지금 민주당이 말하는 것을 듣다 보면 민주당스러운 꼼수소통이자 겉과 속이 다른 수박소통"이라고 직격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상임위가 여야 합의를 통해 원만하게 운영되는 것이 정 위원장의 위상이나 리더십 확보에도 훨씬 좋은 것이다"라며 "이런 식의 파행 운영은 부적절하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정 위원장은 "아시다시피 국민의힘은 '간사 부재 상태'다. 상임위에서 의결이 안 돼 있다"고 했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여당 간사로 내정은 돼 있지만, 상임위에 불참하면서 '의결'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법적으론 위원장이나 야당 간사가 의사일정을 협의할 대상이 없다는 주장이다. 정 위원장은 이어 본인이 박 의원에게 먼저 연락도 취해보고 권 의원과도 소통하며 회의 참석을 요구했다고 했다.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박성중 과방위 여당 간사 내정자 등 여당 의원들이 정청래 과방위원장에게 "독선적인 운영"이라며 항의한 뒤 퇴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계속해서 이견이 오고가자 결국 정 위원장은 "의사진행을 방해하면 국회선진화법에 따라 고발하겠다"며 "위원장석을 떠나주세요"라고 요청했다.

이에 권 의원은 "정회하라니깐"이라며 불응했고, 정 위원장이 "다시 말한다. 의사진행 방해할 시 선진화법에 따라 고발할 수 있다"고 하자 권 의원이 "고발해. 고발해"라며 정 위원장의 팔을 막았다.

이에 정 위원장은 "권성동 의원님 제 몸에 손대지 마세요"라고 했고 권 의원은 이에 "고발하는 건 좋은데, 정회하라니깐"이라며 갈등을 빚다 정 위원장이 법안심사 소위원회 구성의 건을 상정, 의결에 들어가려 하자 국민의힘 의원들과 집단 퇴장 했다.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불출석 및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은 아직도 본인들이 야당이라고 착각하는 것 같아 답답하고 참담하다"며 "결산할 것도, 의결할 것도 많은 상황에서 다급하게 촉구해야 하는 것은 여당인데 오히려 민주당이 빨리하자고 한다"고 꼬집었다.

정필모 의원도 "우리 당을 향해서 수박소통이라는 말로 폄하하고 모욕한 것에 대해 여당은 사과하라"며 "그런 식으로 말하자면 여당은 양두구육식 소통을 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도 "저는 국회법 절차를 짓밟은 적이 없고, 독재라고 하는 데 독재한 적 없다"며 "이는 명예훼손이고 허위사실 유포라 필요하다면 법적 조치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한 차례 정회를 거쳐 다시 열린 회의에서 정 위원장은 소위 구성 건에 대한 표결을 강행했고, 국민의힘은 "혼자 다 하세요","이런 식으로 회의를 운영하면 안 된다"라며 또 다시 집단 퇴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