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 빠지는 전기차' 리콜 넘어 '전액 환불'..토요타 수난시대
이강준 기자 입력 2022. 08. 07. 15:51 수정 2022. 08. 07. 15:56품질을 내세워 내연기관차 절대 강자를 차지한 토요타가 전기차에선 굴욕을 면치 못하고 있다. 첫 전용전기차 bZ4X가 주행 중 바퀴가 빠질 우려가 있어 전량 리콜을 선언한 데 이어 '전액 환불'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완성차 업계 후발주자 테슬라·현대차그룹에도 쫓기는 중이다.
7일 외신 등에 따르면 토요타는 자사 전기차 전용플랫폼의 첫 모델인 bZ4X를 구매한 소비자 중 원하는 고객에 한해 환불 조치를 진행키로 했다. 자사 내연기관차를 구매하는데 쓸 수 있는 5000달러(약 650만원) 가격의 크레딧도 지급한다.
토요타 bZ4X는 지난 6월 주행 중 바퀴가 빠질 우려가 있어 전량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주행 중 차체에 연결된 볼트가 느슨해져 바퀴가 빠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미 판매돼 중고차가 된 전기차를 신차 값에 환불해주는 경우는 자동차 업계에선 매우 흔치 않은 일이다.
bZ4X XLE 트림 전륜구동 모델이 미국 EPA 기준 252마일(약 403.2㎞)이다. 사륜구동은 228마일(약 367㎞)이다. 전륜구동은 최대 150kW급, 사륜구동은 100kW급 충전을 지원한다.
현대차그룹 E-GMP 기반 전기차 아이오닉5, EV6는 최대 350kW급 초급속 충전이 가능하다. 테슬라는 250kW, 폭스바겐그룹도 270kW급 충전을 지원한다. 현대차 아이오닉5 롱레인지 싱글모터 트림은 미국 기준 최대 303마일(약 488㎞), 기아 EV6는 최대 310마일(약 499㎞)이다. 토요타 bZ4X보다 약 5~6kWh의 배터리가 더 탑재되는 걸 감안하더라도 차이가 꽤 크다.
전세계 판매 1위 모델 타이틀을 테슬라가 뺏어올 것이란 도발적인 예측도 나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는 지난 4일(현지시간) 연례 주주총회에서 "테슬라 SUV(다목적스포츠차량) 모델Y가 내년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량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전세계에서 단일모델로 가장 많이 판매됐던 차는 토요타의 코롤라였다. 작년에만 약 115만대가 판매됐다. 같은해 테슬라의 전체 생산량은 93만6222대였다. 계획대로라면 테슬라의 올해 생산량은 13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 아이오닉 5토요타의 텃밭이었던 인도네시아에서도 현대차에게 맹추격을 당하는 중이다. 현대차는 지난 3월 인도네시아 브카시 시 델타마스 공단에 현지 공장을 준공했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77만7000㎡ 부지에 지어졌으며 연내 15만대, 앞으로 25만대 규모의 연간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총 투자비는 제품 개발 및 공장 운영비 포함 약 15억5000만 달러(약 2조원)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 뒤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양산을 시작했다. 아이오닉5는 현대차그룹이 아세안에서 생산하는 최초의 전용 전기차이자 인도네시아 진출 브랜드 중 첫 현지 생산 전기차다.
토요타도 뒤늦게 인도네시아 전기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하야카와 시게루 토요타 부회장은 지난 25일 일본 도쿄에서 아이르랑가 하르타르토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 장관과 만나 2027년까지 현지에 27조1000만루피아(약 2조3600억원)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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