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또 0.75%p 금리인상 가능성 고조, 한국 어쩌나
박형기 기자 입력 2022. 08. 06. 09:24 수정 2022. 08. 06. 09:35(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된 상황에서 미국의 노동시장이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함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9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압박도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 이미 한미 금리 역전 :
현재 한미 금리차는 0.25%포인트다.
한국의 기준금리는 2.25%, 미국의 기준금리는 2.25%~2.50% 범위다. 이미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역전된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의 고용시장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감에 따라 연준이 9월 회의에서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고 있는 연방기금금리(미국의 기준금리) 선물은 연준이 9월 FOMC에서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할 확률을 70.5%로 반영하고 있다. 고용지표가 발표되기 전까지 이 같은 확률은 40%였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도 한미 금리차를 줄이기 위해 보다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금리차가 확대되면 국제자금이 달러 자산으로 대거 이동하기 때문이다.
◇ 미노동시장 코로나 팬데믹 완전 극복 :
이날 미국 노동부는 7월 비농업 부분 일자리가 52만8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37만 2000개)은 물론 시장 전망치(25만 개)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로써 2022년 7월 현재 미국의 노동인구는 1억5253만6000명이 됐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기 직전인 2020년 2월 미국에서 고용된 인구(1억 5250만명)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실업률도 팬데믹 이전 최저치인 3.5%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월가는 미국 노동시장이 코로나 팬데믹을 완전히 극복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미국 노동시장이 약 2년 반 만에 코로나 충격을 완전히 극복한 것이다.
이 같은 회복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노동 시장에서 보았던 불안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금융 위기 때는 이전의 고용 수준을 회복하는데 약 10년이 걸렸다.
이에 따라 시장은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지속할 수 있는 충분한 실탄을 확복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워싱턴 DC에 있는 연준 빌딩.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연준 9월 회의서 0.75%포인트 금리인상 확률 70% :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피어스는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의 예상치 못한 급증과 실업률 추가 하락, 임금 압박 재개는 경제가 침체 직전에 있다는 주장을 조롱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시장의 강력함이 다시 한 번 입증됨에 따라 연준이 오는 9월 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이미 시장은 이같이 움직이고 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은 연준이 9월 회의에서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확률을 70.5%로 반영하고 있다.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29.5%에 불과하다.
CME 갈무리만약 연준이 9월에도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한다면 연준은 3번 연속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하게 된다.
◇ 한국 금통위 25일 열려 :
한국의 금리결정회의인 금통위는 이달 25일 열린다.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다면 미국과 기준금리가 같아지고, 만약 0.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한다면 금리가 다시 역전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7월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2.7.1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만약 0.5%포인트의 금리인상으로 금리가 다시 역전돼도 이 같은 상황은 얼마가지 못할 전망이다.
◇ 미국 FOMC 9월 20일~21일 열려 :
미국의 다음 FOMC는 9월 20일~21일 열린다. 미국이 9월 FOMC에서 0.5%포인트의 금리인상만 단행해도 다시 금리는 역전된다.
그런데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금리차는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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