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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야기

백경란 "코로나, 천연두 같은 퇴치 불가능..독감화도 몇년 걸려"(종합2보)

일산백송 2022. 8. 4. 16:24

백경란 "코로나, 천연두 같은 퇴치 불가능..독감화도 몇년 걸려"(종합2보)

김병규 입력 2022. 08. 04. 16:22 
방역당국 "재유행 15만명 정점 예상..재생산지수 1.13까지 하락"
"전문가들 11만~19만명 예측..봄철보다 높은 수준에서 길게 지속될 수도"
"한국, 엄격성지수 낮아".."개량백신 2~3달 더 걸려"
발언하는 백경란 청장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7.29 dwise@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코로나19가 천연두처럼 퇴치되는 것은 불가능하며 독감처럼 되는데도 몇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백 청장은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브리핑에서 코로나19의 집단면역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집단면역이 천연두처럼 퇴치되거나 홍역처럼 거의 발생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코로나는 그런 부분은 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 청장은 "(집단면역이) 독감처럼 유행기에는 조심하고 비유행기에는 일상 생활에 크게 신경 쓰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해도 몇 년은 더 걸리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이날 현재 진행 중인 코로나19 재유행의 정점 예측을 15만명 수준으로 낮춰 잡았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브리핑에서 "여러 수학분석그룹에 따르면 8월 중 정점이 올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라며 정점시 하루 신규 확진자 수와 관련해 "11만~19만(을 예상하고 있는데), 중앙값 정도로 본다고 하면 한 15만 정도"라고 밝혔다.

이 단장은 "다만 정체기가 봄에 감소했었던 수준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발언은 기존 예측치보다는 낮아진 것이다. 방역당국은 그동안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5만명, 최대 30만명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상정해 방역·의료 대응을 준비해왔다.

이와 관련해서는 백 청장도 "6월, 7월에 향후 전망에 대해 '최대 하루 25만 명 이상 발생할 수 있다'고 여러 번 말한 바 있다"며 "다행히 최근 환자 발생이 다소 꺾이면서 예상보다 낮은 수준인 20만 명 이내 수준의 환자 발생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감염재생산지수(Rt)는 지난달 31일~지난 3일 1.13으로, 7월 4주(7월 24∼30일)의 1.29에서 하락했다.

코로나19 검사 기다리는 시민들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만7천894명 발생한 4일 오전 서울 마포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며 줄을 서고 있다. 2022.8.4 nowwego@yna.co.kr

 

감염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주변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수치화한 지표로, 1 이상이면 유행이 확산하고 1 미만이면 유행이 억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6월2주 1.58까지 올라간 뒤 6월3주 1.54를 기록했고 이후 낮아지는 추세다.

백 청장은 다만 "감염재생산지수가 1 이하가 아니니 아직 감소 단계에 들어서지는 않았다"며 "예상보다 정점이 낮지만 유행이 다소 길게 지속될 수는 있다"고 경계했다.

백 청장은 이어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 수준이 감소하는 인구가 더 증가할 것이고 새로운 변이가 발생할 수도 있으며 휴가철 사회적 접촉 증가 등의 여러 요인에 의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백 청장은 "과거 유행했던 델타에 비해 오미크론 변이의 위중증도가 낮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중증도가 인플루엔자(독감) 수준으로 낮아진 것은 아니다"라며 "한국의 인플루엔자 치명률은 0.016%인데, 오미크론 치명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인구 5천만명 이상 국가 중 가장 낮지만 0.04%(8월2일 기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OECD 국가와 비교해서 한국의 신규 입원율과 중환자실 입원율이 가장 낮은 그룹에 속한다며 높은 백신 접종률을 요인으로 꼽았다.

백 청장은 그러면서 "엄격성지수에서 한국은 OECD 인구 5천만명 이상 국가 중 가장 낮다"고 강조했다.

영국 옥스퍼드대가 개발한 엄격성지수는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 등 코로나19 대응 정책이 어느 정도 엄격한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지난 2일을 기준으로 한국은 100점(가장 엄격) 만점 중 13.89점으로 조사 대상 35개국 중 튀르키예, 포르투갈과 함께 19번째였다. 헝가리는 0이었고, 영국과 프랑스, 스위스, 노르웨이, 덴마크, 호주 등 13개국이 11.1점으로 한국 다음이었다.

칠레가 60.65점으로 가장 높은 가운데, 미국(42.59점), 일본(39.81점), 오스트리아(35.19점) 순이었다. 스페인은 23.61점, 뉴질랜드 19.44점, 이스라엘 14.81점 등이었다.

백 청장은 "우리가 비교적 일상에 제약이 없이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오미크론 등장 이후 (백신의)감염 예방 효과는 다소 낮아졌지만 중증과 사망 예방 효과는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백 청장은 개량백신 도입 시기에 대해서는 "2~3달은 더 지나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개량백신이 중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 근거자료가 부족하고, BA.5에 대한 예방 효과가 얼마나 더 우수할지 자료도 부족하다"면서 "개량백신이 나올 때까지 4차 접종을 받지 않고 지내는 것은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확진자 12만명 육박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3일 서울역 임시선별진료소에서 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11만9천922명이다. 4월 15일(12만5천821명) 이후 최다이다. 2022.8.3 xy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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