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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에 경비원 대량 해고 위기

일산백송 2014. 10. 20. 10:49

아파트 경비원 분신사건
최저임금 인상에 경비원 대량 해고 위기
KBS | 이랑 | 입력 2014.10.20 09:18

<앵커 멘트>
최근 주문들의 무시를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아파트 경비원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들의 열악한 처지가 공분을 자아냈는데요.
최근 들어서는 대다수 경비원들이 때아닌 해고 위기에 놓여 불안해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속사정이 있는지 이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구석방 크기의 비좁은 공간, 경비원 김 씨가 하루 12시간을 근무하는 일텁니다.
그런데 최근 아파트에 충격적인 공고문이 나붙었습니다.
내년부터 최저임금이 오르니 인상되는 경비원 월급을 주려면 관리비를 더 내든지,
경비 인원을 20%이상 줄이든지 결정하라는 겁니다.

<녹취> 김 씨(경기도 모 아파트 경비원) :
"찬반투표를 해서 (인원) 정리를 한다는데...누구한테 이야기 할 곳이 없어요. 나가라고 하면 나가야 되고."

또 다른 아파트 경비원 이 씨는 늘 1년 기간으로 근로계약을 하던 것을
올해는 5개월 기간으로 계약했습니다.
계약이 끝나는 날짜는 12월 말.
이 씨는 최저 임금이 오르기 전에 사실상 나가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녹취> 이 씨(서울시 모 아파트 경비원) :
"자기네들(용역업체) 안전장치로 5개월 해놓은 것 같아.
아무 설명도 없이 느닷없이 저녁 때 이거(계약서) 적으라고 해서 적은거죠."

아파트 경비원들은 지금까지 최저임금의 90% 이하를 받았지만 내년부터는 100%를 적용받게 됩니다.
여기에 내년 최저임금이 7.1% 오르면서 1인당 월급이 수십만 원 씩 오르는 상황,
용역업체들이 당장 인원을 줄이려고 고려하는 이윱니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오르고 100퍼센트 적용도 받게됐지만
오히려 이런 점들이 이른바 아파트 경비원들의 발목을 잡게된 셈입니다.

<인터뷰> 윤지영(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 :
"연말에 정리해고를 하려는 그런 분위기들이 굉장히 강해요.
특히 올해 말에 대규모 집단적인 해고들이 발생할게 예상돼 있어서..."

최저임금 적용이 임박한 가운데 많은 아파트 경비원들이 해고될지 모른다는 불안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랑입니다.
이랑기자 (herb@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