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22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원숭이두창 국내 의사환자 발생 상황과 검사 결과, 대응조치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늘(22일) 오후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원숭이두창 관련 특별 브리핑을 통해 "원숭이두창의사환자 2명 진단검사 결과 내국인 1명이 최종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백 청장에 따르면 이 환자는 독일에서 지난 21일 오후 4시쯤 귀국한 내국인입니다. 입국 전 지난 18일 두통 증상을 시작으로 입국 당시 미열, 피로 등 전신증상과 피부 병변 증상을 보였습니다.
인천공항 입국 직후 스스로 질병관리청에 의심 신고했고, 공항검역소와 중앙역학조사관에 의해 의사환자(의심자)로 분류된 직후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돼 검체 채취 및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백 청장은 "이번 환자 발생으로 즉각 위기평가 회의를 개최해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단계로 격상했다"며 "현재 대책반을 중앙방역대책본부로 격상해 다부처 협력체계를 강화함과 동시에 전국 시도와 발생 시도 내 모든 시군구는 지역방역 대책반을 설치해 운영토록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나라 감염병 위기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이뤄져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2020년 2월 23일부터 '심각' 단계입니다.
22일 오전 인천시 동구 인천의료원 음압 치료 병동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또 백 청장은 "원숭이두창 확진자 유입에 대비해 백신과 치료제의 활용계획과 추가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진단검사 역량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원숭이두창 예방접종과 관련해서는 "확진된 환자와 접촉을 통해 노출된 사람 가운데 접촉 강도가 중위험 또는 고위험인 경우 비축 중인 2세대 백신을 활용해 본인 의사를 확인 뒤 동의하면 최종 노출 일로부터 14일 이내 신속하게 접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3세대 백신에 대해선 "신속히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치료제에 대해선 "국내 활용 가능한 치료제를 의료기관에 필요 시 배포해 사용하도록 할 것"이라며 "원숭이두창 치료를 위한 항바이러스제인 테코비리마트 500명분은 오는 7월 중 국내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그동안 지역사회 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의료진 대상 안내문을 배포했으며 중앙감염병병원으로 지정된 국립중앙의료원과 함께 일선 의료기관에 원숭이두창의심 환자 진료와 확진자 대응을 위한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백 청장은 "원숭이두창 조기 발견과 지역사회 확산 차단을 위해서는 국민과 의료계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원숭이두창 발생 국가를 방문 또는 여행하는 국민들은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고 귀국 후 21일 이내 증상 발생 시 질병관리청 콜센터로 상담할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15일까지 42개국에서 2103명이 원숭이두창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