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된 가로수에 ‘쿵’…가로수 ‘나몰라라’ 도주 운전자 입건
입력 2022.06.13 (14:56)취재K
제주시 아라동 가로수 충돌 현장 CCTV
20년 넘은 가로수를 화물차로 들이받고 쓰러뜨린 뒤 도주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제주 동부경찰서는 대형 화물차 운전자 47살 A 씨를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지난 11일 오전 8시 20분쯤 제주시 아라동에서 자신이 몰던 22톤 화물차로 20년 넘은 왕벚나무 가로수를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주변 CCTV를 확인한 결과, A 씨는 사고 이후 잠시 머뭇거리다 후진해 현장을 도주했습니다. 가로수는 20여 분 뒤 도로 위로 쓰러졌습니다.
당시 도로를 걷던 시민이 기울어지던 가로수를 가까스로 피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당시 한 시민은 도로를 걷다 기울어지던 가로수를 발견해 가까스로 피하기도 했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쓰러진 가로수가 도로를 덮치면서 차량 운행이 차질을 빚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화물차의 동선 추적에 나서 어제(12일) 서귀포시에 거주하는 운전자 A 씨를 특정해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가로수가 쓰러진 줄 몰랐다는 A 씨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오전 화물차 충돌로 쓰러진 23년 된 왕벚나무 가로수
제주시에 따르면 쓰러진 가로수는 1999년에 심어진 것으로 2층 건물 높이만큼 자랐습니다. 제주시 관계자는 "산림조합 등에 피해 가로수 단가 등을 확인하고 있다"며 "가능한한 크기에 맞는 나무를 식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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