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자생당사" 이원욱 "상처뿐인 영광"…이재명 겨냥(종합)
송고시간2022-06-02 01:46
朴 "당이 살고 자기가 죽어야 국민이 감동"
이석현 "한명 살고 다 죽어…책임 큰 사람들 물러나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6·1 지방선거가 치러진 1일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보궐선거에서 승리했음에도 더불어민주당은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상황을 두고 "자생당사(自生黨死·자신은 살고 당은 죽는다)"라는 표현을 쓰며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3선 중진인 이원욱 의원도 "상처뿐인 영광"이라고 언급하는 등 당내에서 이 위원장을 겨냥한 비판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우선 박지원 전 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출구조사를 시청하고 밖으로 나와 정처 없이 걷는다. 이 책임을 누가 질까"라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자생당사(自生黨死)라는 말이 당내에 유행한다더니"라며 "국민의 판단은 항상 정확하다"고 했다.
그는 "일본항공(JAL)이 방만한 경영으로 상장 폐지되고 3년간 피나는 구조조정 후 다시 상장하며 당시 회장 왈 '망하니까 보이더라'"라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박 전 원장이 이재명 위원장을 겨냥한 '작심비판'을 내놓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날 선거 직후 공개된 KEP(KBS·MBC·SBS) 공동 출구조사에서 이 위원장은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서 낙승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민주당은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4곳에서만 앞설 것으로 예상됐다.
당내 정세균계로 분류되는 이원욱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친구, 상처뿐인 영광. 축하합니다"라고 비꼬았다.
이 의원은 이어 "이 말에 내 친구 이재명의 답이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 역시 페이스북 글에서 "한 명 살고 다 죽었다"라며 "면피용 반성문, 진정성 없는 혁신에 국민은 식상하다. 쇄신은 책임이 큰 사람들이 물러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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