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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이야기

전세가 역전됐다, 월세에 처음으로 밀려

일산백송 2022. 5. 31. 19:33

전세가 역전됐다, 월세에 처음으로 밀려

입력 2022.05.31 18:15
 
전국의 월세 거래가 사상 처음으로 전세 거래를 추월했다. 2020년 7월 주택임대차법 개정 후 전세금이 급등한 데다 최근 대출 금리까지 가파르게 오르면서 ‘전세의 월세화’가 심해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월셋집을 찾는 사람끼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월세 부담도 늘어나고 있다.

3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4월 전국 전·월세 주택 거래 25만8318건 중 50.4%(13만295건)가 월세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전세 거래는 1.4% 늘어난 반면 월세 거래는 63.5% 급증하면서, 2011년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월세 거래가 전세를 추월한 것이다. 올 1~4월 누적 거래량 기준으로도 월세 비율은 48.7%로 작년(42.2%)보다 6.5%포인트 높아졌다.

전통적으로 전세 선호도가 높았던 국내 임대차 시장이 월세 우위로 돌아선 것은 2020년 7월 임대차법 개정이 결정적이었다. 법 개정 후 첫 전세 계약 갱신 때 전세금 인상률 상한(5%) 이내에서 보증금을 올렸던 집주인들이 4년 치 보증금 상승분을 한 번에 올리면서 전세 거주자들이 월세 시장으로 밀려나고 있는 것이다.

작년 8월부터 기준금리가 5차례 인상된 여파도 컸다. 시중은행 전세 대출 금리가 5%대로 치솟으면서, 서울은 전세 보증금을 월세로 환산하는 전·월세 전환율 3.19%(5월 기준)를 크게 앞질렀다. 보증금 1억원을 기준으로 연간 이자(약 500만원)보다 월세(319만원)가 더 적다는 의미다.

월세 수요가 커지면서 월세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5월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지수는 102.3으로 1년 전보다 6.95% 오르며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5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