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실리냐 명분이냐.. 계양을·분당갑 선택 고민
오주환,최승욱 입력 2022. 05. 06. 04:03민주당 텃밭 계양을 출마 땐 승리 가능성
일각 "정치적 고향 성남서 싸워야" 목소리도
6·1 지방선거와 같은 날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 등록 마감일이 8일 앞으로(5일 기준) 다가왔지만, 이재명 전 경기지사는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제기된 ‘이재명 보선 차출론’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출마 지역과 관련해 ‘실리의 인천’이냐 ‘명분의 성남’이냐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지사에게는 이번 보선에 출마하지 않고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이는 선택지도 남아 있다. 어느 쪽이든 후보자 등록 마감 시한인 13일 오후 6시까지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이 전 지사가 출마할 가능성이 있는 지역은 인천 계양을과 경기도 성남 분당갑으로 좁혀진 상태다.
계양을의 경우 높은 승리 가능성이 가장 큰 장점이다. 계양을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16~18대, 20~21대 총선에서 당선된 지역으로,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된다. 이 전 지사가 계양을에 출마할 경우 인천을 비롯한 경기도 전역을 다니며 지방선거 지원 유세에 나서기도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찬대 의원 등 인천에 지역구를 둔 일부 민주당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게 할 유일한 카드는 이 전 지사”라며 계양을 출마를 공식 요청했다.
다만 이 전 지사와 인천 사이에 아무런 연고가 없다는 점은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이 전 지사 측 관계자는 “계양을 출마는 어떻게 포장해도 명분이 부족하다”며 “이 전 지사가 손쉽게 송 전 대표의 지역구를 물려받으려는 ‘작은 정치인’처럼 비치지 않겠나”라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이 전 지사가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성남에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당 고위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성남에서 명분을 갖고 싸우는 게 맞는다”며 “지더라도 장렬히 져야 정치적 자산이 된다”고 강조했다.
분당갑은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반감이 강한 민주당의 험지로 분류된다. 이 전 지사와 가까운 한 의원은 “분당갑 출마는 괜히 사람들에게 ‘대장동 의혹’만 상기시키게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계양을과 분당갑 출마 모두 이 전 지사에게 해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한 중진 의원은 “이 전 지사가 보선에 나가는 순간 당 안팎의 견제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계양을과 분당갑 출마 모두 죽는 길”이라고 우려했다.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6일 회의에서 이 전 지사 공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오주환 최승욱 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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