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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필요없다" "안고 가야" 尹 유세장서 나온 두 목소리

일산백송 2022. 2. 28. 21:14

"安 필요없다" "안고 가야" 尹 유세장서 나온 두 목소리

하수영 입력 2022. 02. 28. 18:57 수정 2022. 02. 28. 18:57 
이달곤 국민의힘 경남 총괄선대위원장(왼쪽)과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 [뉴스1]

경남 창원에서 이뤄진 국민의힘 유세에서 “안철수 없이 가자”는 주장과 “그래도 안고 가야 한다”는 주장이 동시에 나오며 한때 혼선을 빚었다.

28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경남 창원역 앞에서 유세를 벌였다. 이날 이 대표가 도착하기 직전 마이크를 잡고 단상에 오른 이달곤 경남 총괄선대위원장은 “안철수 필요 없다. (안철수는) 정치인도 아니다. 안철수 없이 갑시다. 할 수 있죠”라고 말했다.

그러자 강기윤 의원이 단상에 올라 이 위원장의 발언을 수습했다. 강 의원은 “안철수의 부당함을 지적한 것이다. 그래도 우리가 안고 가야 한다. 끝까지 우리가 안철수 안고 정권교체를 하는 대업을 완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측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은 단일화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27일 윤 후보 측은 기자회견을 열고 안 후보 측과의 단일화 협상 경과 및 일지를 공개했다.

이에 이태규 국민의당 선거대책본부장은 28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강력하게 유감의 뜻을 표명한다. 안 후보의 완주선언 이후 대화 재개를 간곡하게 요청해서 선의를 갖고 진의를 파악하고자 만났는데, 자신들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일방적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까발리는 것은 정치도의와 윤리에 어긋난다”고 하며 반발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17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소답시장을 찾아 윤석열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준석 대표는 이날 유세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대통령을 함께 비판하며 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상대 후보인 이 후보는 성남시장, 경기도지사를 지내면서 본인이 행정의 달인이라고 하는데, 최근 뉴스 보니 부끄럽기 짝이 없다. 법인카드, 업무추진비 가지고 초밥·샌드위치·닭백숙·베트남 쌀국수 사 먹고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옛날 어르신들 말 중에 두 가지만 소개하겠다. 첫째 가화만사성이다. 이 후보 가정의 화합이 되는 것 같느냐”며 “바늘 도둑이 버릇을 못 고치면 나중에 소도둑 된다고도 한다. 법인카드로 소고기 사 먹은 소고기 도둑 아니냐. 소고기 도둑에게 대한민국의 큰일을 맡기고 수백조 예산을 만지게 하면 그거 제대로 쓰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이 후보는 어떻게 살아온 사람이기에 대통령 선거 나와서 부끄러운 일로 구설에 오르냐”며 “준비 안 된 부도덕한 후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가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탓으로 러시아의 침공이 이뤄진 것이라는 취지로 한 발언에 대해서는 “국제 망신” “2차 가해”라고 질타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는 “이 후보만 정의롭지 못한 게 아니다. 우리 외교는, 대북 관계는 어땠냐”라며 “서해에서 우리 공무원이 표류해서 떠내려갔을 때 북한에서 어떻게 했냐. 우리 공무원 쏴 죽이고 시신까지 불태웠다. 그런데도 문재인 정부는 강력하게 항의 못 했다. 국민을 지키지 못했다. 이게 무슨 외교냐. 심판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국민 세금 200억 원을 들여 남북사무소 지어놨더니 북한이 수틀려 폭파했다. 그런데도 변상하라 말도 못하고, 잘못됐다 지적도 못 한 문재인 정부다. 이러고도 자신들이 평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것이 어떻게 평화냐 이것은 굴종일 뿐이다”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는 국민을 지키기 위해 당당한 외교 하겠다고 한다. 진짜 우리 국민이 피해를 보면, 북한이 위협을 가하면 그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갈라치기를 하는 문재인 정부와는 다른 정치하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 “2030 젊은 세대에게 압도적인 지지 받고 있다. 세대 통합을 이룰 후보는 윤석열 아니냐”면서 “지난주 대구 유세를 하면서 윤 후보가 ‘영남이 잘돼야 호남이 잘되고, 호남이 잘돼야 영남이 잘되는 것이다. 이것이 대한민국이 잘 되는 것’이라는 얘기를 했다. 대한민국을 갈라치기를 했던문 정부와는 완전히 다른 방법으로 국가를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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