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완치 후 9개월째 코에서 생선 썩는 냄새
한상희 기자 입력 2020. 12. 29. 13:12 수정 2020. 12. 29. 14:37
환각 환청, 수면장애도
지난해 10월24일 태국 푸켓 동쪽 코나카야이 해변으로 밀려온 수백마리의 생선 사체. © AFP=뉴스1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 중 일부가 완치 후에도 수개월째
후각 이상으로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커피나 수돗물, 샴푸 등에서 생선 썩는 냄새나 유황·휘발유에서 나는 악취가 난다고 말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런던에 사는 은행원 다니엘 사베스키(24)는 지난 3월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2주동안 미각과 후각을 잃었다.
그 이후로 그는 9개월 넘게 착후 증상에 시달리고 있다.
착후는 실제로는 냄새가 나지 않는데도 냄새가 난다고 느끼는 후각 이상의 일종이다.
사베스키는 강한 쓰레기통 냄새, 무언가 타는 냄새나 유황이나 토스트 냄새 같은 것이 나서
가벼운 우울증과 식욕부진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웨스트서섹스 출신의 부동산 중개업자 린 코베트(52)도 코로나19에 걸린 3월부터 5월 말까지
아무 냄새도 맡을 수 없어 생양파를 씹어먹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6월에 후각이 다시 돌아오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것에서 역겨운 냄새가 난다고 했다.
특히 코베트는 이전엔 커피 중독이었지만, 이젠 커피에서 맥주나 휘발유 같이 참을 수 없는 냄새가 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니르말 쿠마르 영국이비인후과의사협회장은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영국 전역에서 장기간 후각 상실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 중 일부가 역겨운 냄새를 맡는 착후 증상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쿠마르 교수는 지난 3월 후각·미각 상실이 코로나19 증상이라는 점을 최초로 발견한 의사 중 한 명이다.
그는 "코로나19가 (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향신경성 바이러스"며
"이 바이러스는 머리 속 신경, 특히 후각을 조절하는 신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는 다른 신경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고, 뇌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메커니즘인 신경전달물질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일부 사람들에게서 환각이나 환청, 수면장애, 청력 변화 등이 보고됐다"고 말했다.
후각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지원하는 '채리티 앱센트'는 영국 비과학의협회와 영국이비인후과의사협회와 함께 수천 명의 착후 환자들의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이들은 착후 증상을 겪는 사람들에게 장미나 레몬, 정향, 유칼립투스 오일 냄새를 매일 20초 정도 맡는
'냄새 훈련'을 권고하고 있다.
쿠마르 교수는 "이런 훈련이 착후 환자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초기 보고가 있다"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결국 정상적인 후각을 되찾게 될 것"이라고 환자들을 안심시켰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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