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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청년위 '하나님 통치 나라' 소개글 논란..비대위 "면직 처분"

일산백송 2020. 10. 2. 18:20

국민의힘 청년위 '하나님 통치 나라' 소개글 논란..비대위 "면직 처분"

김미나 입력 2020.10.02. 16:56 수정 2020.10.02. 17:16 

 

비대위 "국민 눈높이 맞춘
혁신 위해 최선 다할 것"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2일 에스엔에스(SNS)에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면직 처분했다.

국민의힘 비대위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어 “최근 에스엔에스상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 2인(이재빈·김금비)에 대해 면직 처분하기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또 “같은 사안으로 문제가 된 주성은씨에 대해서는 당 중앙청년위원회 대변인으로 내정된 상황이었으나

내정을 취소하는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자신들을 소개하는 카드 뉴스 형식의 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됐다.

청년위 대변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주성은씨는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 자유보수정신의 대한민국”이라고

적고 “어머니가 목사님”이라는 추가 정보를 게재했다.

이에 대해 당 안팎에선 최근 강경 보수 개신교 진영과 거리를 두던 당 행보와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 페이스북 갈무리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 페이스북 갈무리

 

김금비 부위원장도 자신을 “2년 전부터 곧 경제 대공황이 올 거라고 믿고 곱버스 타다가 한강 갈 뻔함”이라고 소개해

비판을 받았다. 곱버스는 시장이 하락하는 경우 하락분의 2배로 수익을 내는 증시 상품을 말하는 은어이며,

‘한강에 간다’는 말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의미로 읽히면서 신변 비관한 사람들을 희화화했다는 지적을 받은 것이다. 이재빈 부위원장은 소개 글에서 “인생 최대업적 육군땅개알보병 포상휴가 14개”라고 쓰면서 육군을 비하했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논란이 확대되자 비대위는 이날 온라인 방식으로 회의를 개최해 이들에 대한 조처를 내렸다.

비대위는 “이번 사안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혁신과 변화의 행보에 멈춤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