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곳 대전 소규모 교회 예배 강행…“생존 위해 어쩔 수 없다”
뉴스1 제공 2020.09.06 14:02
50명 미만 교회들, ‘헌금·결속력’ 내세워 대면 강행 대전시, 감염병 확산 막기위한 조치…협력 호소
(대전=뉴스1) 심영석 기자 = 대전시가 종교시설의 예배·법회·미사 등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강화 차원에서 대면 종교활동 금지를 13일까지 연장한 가운데 6일 대전지역 중·대형 교회들은 차분히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신도수가 30명 미만의 소규모 교회들은 재정적 어려움,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온라인 예배 진행이 불가하다며 대면 예배를 강행했다.
실제 서구 만년동 소재 A교회, 서구 탄방동 소재 B교회, 중구 대흥동 소재 C교회, 유성구 원신흥동 소재 D교회 등 지역 대형교회들은 시의 행정명령대로 예배에 필요한 최소한의 인원만 모이고 나머지 신도들은 유튜브 등을 통해 온라인 예배를 했다.
한 대형 교회 관계자는 “현장 예배를 드리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그것이 감염 확산 등 사회적 문제를 일으킨다면 오히려 교회가 지탄의 대상이 된다”며 “힘들고 어렵겠지만 평온의 일상이 찾아올 때까지 교회가 절제하고 인내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지역 2400여개의 교회들중 최소 30% 이상이 신도수 10~20명의 소규모 교회들이다.
이들 소규모 교회들이 시 방역당국의 지침과 권고를 애써 외면(?)하며 현장예배를 강행하는 이유는 생존의 문제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 서구 모 아파트 단지 인근 상가 2층에 자리 잡은 소규모 교회 E목사는 "성당 등과는 달리 소속 교단 차원의 지원이 없다“며 ”이번 달 임대료는커녕 생활비도 부족해 지난주부터 낮에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며 속사정을 털어놨다.
이어 "저희들이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작은 교회의 목회자들은 정말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꿋꿋이 자리를 지키며 평소보다 더 교회를 위해 섬기는 성도들이 있다. 이것마저 없다면 정말 버티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현장에서 만난 소규모교회 목사들은 재정적인 문제와 결속력 약화 우려로 현장 예배를 중단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시는 이날도 관내 교회 현장 점검에 나서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거나 하지말아 줄 것을 거듭 강조했지만 여전히 100곳 안팎의 소규모 교회들이 대면예배를 드린 것으로 파악됐다.
바로 며칠전 순복음대전우리교회에서 2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적잖은 파장이 일어났음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50명 이상의 집합이 아니라는 이유로 대면예배를 강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시민 모두가 고통을 받고 있고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모두의 협조와 배려가 필요하다”라며 “감염병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임을 이해하고 적극 협력해 주길 다시 한 번 당부 드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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