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때렸다더니…"설거지 안 했다고 뺨 때려"
입력 2020-07-07 20:08 | 수정 2020-07-07 20:14
앵커
고 최숙현 선수 관련 소식으로 뉴스 이어가겠습니다.
최 선수가 가해자로 지목했던 감독 김 모 씨, 그리고 주장 장 모 선수에게 철인 3종 협회가 영구 제명의 중징계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여전히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고, 특히 감독의 경우, 자신은 절대 폭력을 쓴 적이 없다고 항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김 감독이 또 다른 여자 선수에게 입에 담기 힘든 욕설과 폭력을 휘두르는 정황이 담긴 음성 파일을 저희 MBC가 입수했습니다.
보도에 차주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작년 3월 뉴질랜드 전지훈련 당시.
팀닥터 안 모 씨에게 맞고 있던 최숙현 선수에게 김 모 감독이 섬뜩한 폭언을 퍼붓습니다.
[김OO 감독-故 최숙현 선수]
"죽을래, 나한테?" <아닙니다.>
"숙현아." <예.>
"내 봐라, 죽을래?" <아닙니다.>
"그래, 살고 싶지?" <예.>
김 감독은 팀닥터의 폭행을 말리기 위해 일부러 폭언을 했다면서, 자신은 단 한 번도 여자 선수를 때린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만약 맞은 사람이 있다면 말 대신 증거를 갖고 와서 고소하라며 결백을 내세웠습니다.
[김OO 감독]
"그냥 그거(증거)를 가지고 오시면 되지 않습니까? 때렸다면 고소를 하시면 되지 않습니까?"
과연 사실일까?
역시 작년 뉴질랜드 전지훈련 당시 숙소 주방에서 녹음된 김 감독의 목소리입니다.
체중 조절을 하라며 금식을 지시한 여자 선수에게, 왜 남자 선수들이 먹고 난 설거지를 하지 않느냐고 욕을 퍼붓습니다.
[김OO 감독-폭행 피해 선수]
"아~ XX. 돌아버리겠네. 돌아버려. '치워라' 했으면 다 남들은 기다리다 치우는데. 제일 늦게 왔으면 XX 치우는 건 치워야 될 것 아냐. <예.>"
듣기에도 민망한 욕설에 이어, 여자 선수를 직접 폭행하는 소리가 선명하게 녹음됐습니다.
[김OO 감독-폭행 피해 선수]
"니 뭐하는데? 이 XX아. 국가대표면 다야? XX. 어. 야. <예.> 짝!!!"
욕은 계속됩니다.
[김OO 감독]
"국가대표면 다야? 죽여버릴라! XX 마! XXX 없는 게. XX같은 XX. 진짜 XX 어디다 대고."
피해 선수는 감독이 뺨을 때린 뒤에도 손으로 머리를 세 번 밀쳤다면서, 폭행 당시의 구체적 상황을 기억했습니다.
[폭행 피해 女선수]
"내가 너한테 설거지하라고 하지 않았냐고. 그러면서 자기 혼자 막 계속 화내다가 뺨 때리고 계속 욕하고 그런 상황이었어요."
폭행 이후에도 분풀이는 이어져, 일주일 동안 훈련에도 참여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김OO 감독]
"야 이 XX아. 끝났어. 넌 알았어. 넌 끝났다고. 너 테스트고 XX이고 없어. 꺼져 꼴 보기 싫어".
고 최숙현 선수과 한 팀에 있었던 이 여자 선수는 녹음 파일을 첨부해 김 모 감독을 폭행 등의 혐의로 고소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차주혁입니다.
(영상편집 : 문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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