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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많이 쓰는 일자리 월급 60만원 더 많다

일산백송 2014. 9. 15. 17:41

외국어 많이 쓰는 일자리 월급 60만원 더 많다
2011년 대졸자 6579명 조사… 대학서열 낮을수록 영향 커
문화일보 | 김영주기자 | 입력 2014.09.15 11:41 | 수정 2014.09.15 12:11


외국어 능력이 필요한 일자리의 평균월급이 그렇지 않은 일자리보다 60만 원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나
취업준비생들이 외국어 스펙 쌓기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간한 연구보고서 '외국어, 적절한 취업스펙인가?'에 따르면
취업 당시 외국어 능력을 가장 중요하게 평가한 일자리의 평균월급은 268만 원으로
외국어 능력을 중시하지 않은 일자리(208만4000원)보다 59만6000원이 더 많았다.
다른 능력을 중시했던 일자리와 비교할 때도
외국어 능력을 가장 중요하게 평가했던 일자리의 평균월급이 많았다.
학벌을 중시한 직장은 265만1000원,
인성을 중시한 직장은 244만9000원,
전공을 중시한 직장은 244만 원 순으로 많은 월급을 받았다.

대학서열이 낮을수록 취업 시 외국어가 임금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
1∼10위권 대학 졸업자의 경우 취업 시 외국어 중요도가 높은 일자리에 취업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평균월급이 13%가량 높았다.
이런 임금 격차는
11∼20위권 대학 17%,
21∼30위권 20%,
31∼40위권 23%,
41위권 이하 24% 등으로 조사되는 등 하위권 대학으로 갈수록 커졌다.
이에 따라 20위권 이하 대학 졸업자는 외국어를 중시하는 직장에 취직하는 경우
대학 서열에 따른 임금 격차를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었다.
실제로 취업 시 외국어를 중시하는 일자리에 취직한 대학 졸업자의 평균월급을 보면
21∼30위권 264만9000원,
31∼40위권 267만3000원,
41∼50위권 264만8000원으로 임금 차이가 크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개발원이 2011년 대학을 졸업한 정규직 임금근로자 6579명에 대해
직업이동 경로조사를 벌인 결과다.
이들을 대상으로 외국어, 학력, 학벌, 학점, 자격증, 전공, 인턴경험, 외모 등 요인 중에서
취업 시 중요도와 임금수준 등을 조사했다.
개발원에 따르면 현재 대학교 3∼4학년은 전공 공부(주당 1.8시간)보다
외국어 공부(주당 3.94시간)에 두 배 이상의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개발원 관계자는 "외국어 성적 이외에 자신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도구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취업준비생 입장에서는 영어 스펙을 쌓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며
"기업이 외국어 이외에 채용기준을 다양화해 외국어 공부에 과잉 투자하는 것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