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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원 "미국 너무 느리다… 한국에 가서 검사받고 싶다"

일산백송 2020. 3. 15. 12:13

조선일보

美의원 "미국 너무 느리다… 한국에 가서 검사받고 싶다"

기사입력2020.03.13. 오전 3:59

 

"한국은 20만명 가량 검사했지만 미국은 지금까지 4900명 그쳐"

WP "민주주의 국가의 투명성이 권위주의체제보다 위기관리 탁월"

 

미국 정치권과 언론에서 한국의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에 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유럽 언론들도 한국의 코로나 검진 시스템에 대해 혁신적이라고 평가했다.

 

캐럴린 멀로니 미 하원 관리개혁위원장은 11일(현지 시각) 열린 코로나 대응 청문회에서 "미국은 지금까지 약 4900명을 검사했지만, 한국은 이미 20만명가량 검사했다"며 "우리는 왜 한국에 그렇게 뒤처져 있나"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나는 정말 한국에 가서 50개에 이르는 이동식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검사소에서 검사받고 싶다"며 "우리는 왜 이런 게 없는가?"라고도 했다.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의원도 이 자리에서 "지난 10일까지 한국이 인구 100만명당 4000명을 검사할 때 미국은 100만명당 15명을 검사했다"며 "한국은 하루에 1만5000명을 검사하는데 우리는 언제쯤 거기에 도달할 수 있나"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실제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미국 전역으로 코로나가 확산하는 가운데 진단 검사에 필요한 일부 물품의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USA투데이도 코로나 바이러스 진단 키트를 만드는 독일에 본사를 둔 '퀴아젠'이란 회사가 갑작스러운 수요 폭증에 물량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진단 장비 부족 때문에 제대로 검사를 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의 외교안보 칼럼니스트인 조시 로긴은 이날 '한국은 민주주의가 코로나에 맞서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칼럼에서 "민주주의가 국민 건강 보호에 더 적합하다는 것을 한국이 보여준다"라며 중국의 권위주의 통치가 위기 관리에 우월하다는 일각의 주장을 비판했다. 그는 한국의 조치는 "교육과 투명성, 시민사회"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비판과 점검에 열려 있는 한국의 대응이 수백만명을 가택 연금하고 비판자들을 없애는 중국 정부보다 더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프랑스의 르 피가로도 "한국은 경제 기적을 가능하게 한 '빨리빨리' 문화에 따라 전염병에 대응하고 있다"며 "특히 검사자와 의료진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드라이브 스루' 검진소는 매우 혁신적"이라고 보도했다. 영국의 BBC 방송은 한국이 자체 개발한 코로나 진단 키트의 정확도가 98%에 이른다는 것 등을 거론하며 한국을 '롤 모델'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외신들은 다만 한국의 대응을 칭찬하면서도 일부 사생활 침해 소지는 있다고 우려했다. AFP통신은 "신용카드 사용 내역과 CCTV 기록, 휴대전화 추적 등을 통해 확진자의 동선을 파악하는 일은 코로나 대응에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사생활 침해 문제가 제기된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워싱턴=조의준 특파원 joyjun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