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운명 그것이 알고 싶다.

정치 이야기

홍준표 그리고 곽대훈·정태옥..'무소속 전쟁' 시작

일산백송 2020. 3. 13. 17:06

머니투데이

홍준표 그리고 곽대훈·정태옥..'무소속 전쟁' 시작

by. 박종진 기자

입력 2020.03.13. 16:39

 

(양산=뉴스1) 여주연 기자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2일 오후 경남 양산시 선거사무소에서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날 홍 전 대표는 양산을 지역구 출마를 포기하고 대구 출마 의사를 밝혔다. 2020.3.12/뉴스1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무소속 대구 출마를 선언하면서 탈당 초읽기에 들어갔다. 대구에선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컷오프(공천배제)를 당한 곽대훈 의원(달서구갑)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정태옥 의원(북구갑) 역시 무소속 출마 대열에 합류한다.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의 칼날에 맞서 "살아 돌아오겠다"는 '무소속 전쟁'이 시작됐다.

 

홍 전 대표는 13일 머니투데이 더(the)300과 통화에서 "주말까지는 밀양, 양산 시민들께 인사를 드리고 이후 대구로 올라간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당초 고향(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공천을 원했지만 공관위가 서울 강북 출마를 요구하자 양산시을에서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맞붙겠다고 타협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홍 전 대표는 구체적인 출마 지역을 다음 주에 정할 계획이다. 통합당 현역 의원이 나서지 않는 곳에 출마한다. 주호영 의원이 떠난 수성구을, 유승민 의원이 불출마하는 동구을, 정종섭 의원이 불출마하는 동구갑, 조원진 의원(자유공화당) 지역구인 달서구병, 홍의락 의원(북구을) 지역구인 복구을 등이 대상 지역이다.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재원 정책위의장, 곽대훈 대구 달서갑 의원(가운데)과 원내대책회의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한편 곽 의원은 이날 공천면접을 봤다. 2020.3.3/뉴스1

 

대구에서 컷오프된 의원들은 모두 공천 결과에 불복하고 무소속으로 나선다. 곽대훈 의원은 이날 오후 통합당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곽 의원의 지역구인 달서구갑은 당초 공관위가 이두아 전 의원을 단수 추천했다가 전날 최고위원회가 재심의를 요청하자 이 전 의원과 홍석준 전 대구시 경제국장을 경선하는 것으로 바꾸었다. 곽 의원을 또다시 배제한 셈이다.

 

곽 의원은 "TK(대구·경북)를 보수의 본산, 통합당의 마지막 보루라고 말로만 할 뿐 총선 공천에서는 막장공천, 밀실공천으로 지역민의 자존심을 무참히 짓밟는 비민주적 행태를 바로 잡겠다"고 밝혔다.

 

곽 의원은 3선 달서구청장을 지내는 등 지역의 지지기반이 탄탄한 만큼 무소속으로 나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정태옥 미래통합당 대구 북구갑 의원이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병상확보 긴급명령권 발동 촉구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2020.2.28/뉴스1이미지 크게 보기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정태옥 미래통합당 대구 북구갑 의원이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병상확보 긴급명령권 발동 촉구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2020.2.28/뉴스1

 

정태옥 의원도 내주 초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다. 정 의원은 통화에서 "반드시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의 지역구인 북구갑에는 양금희 한국여성유권자연맹 회장이 공천됐다. 양 후보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정치개혁특별위원장 자격으로 개최했던 간담회에 참석했던 이력 등으로 '정체성' 논란이 불거졌다.

 

이들은 모두 당선 후 통합당으로 돌아오겠다는 입장이다. 선거 과정에서 '무소속 연대'와 같은 공동 행보 가능성은 낮다. 모두 각자 지역에서 자신이 있어 '각개전투'로 이겨 복당할 계획이다.

 

홍 전 대표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불가피하게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경우에도 무소속 연대는 하지 않는다"며 "무소속 연대는 당의 결정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