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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편지로 입장 전하던 이만희, 수사 옥죄자 '기자회견'
류석우 기자 입력 2020.03.02. 13:44 수정 2020.03.02. 14:04
신도 확진자 급증에 '전략' 수정..신천지 유튜브 입장문도 '한계'
검찰 수사 본격화에 시민사회·정치권 비판 거세져 결심한 듯
코로나19의 국내 확진환자가 2일 현재 4212명, 사망 22명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의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다. 이 총회장은 코로나19의 슈퍼전파지로 지목된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서 지난달 2일 형의 장례식을 치른 뒤 자취를 감췄다. 사진은 2일 이 총회장의 거처로 예상되는 경기도 가평의 신천지 연수원 '평화의 궁전' 모습. 2020.3.2/뉴스1
(서울=뉴스1) 류석우 기자 =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공개석상에 나와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처음으로 나서게 된 배경이 관심이 모이고 있다.
2일 신천지에 따르면 이 총회장은 이날 오후 3시 경기 가평군 청평면 평화연수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한다.
이 회장이 전면에 등장하는 것은 지난달 18일 신천지 신도가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약 2주 만이다. 신천지는 그 사이 2차례에 걸쳐 유튜브를 통해 입장문을 밝히거나 이 회장의 특별편지 등은 전했지만, 이 회장이 직접 모습을 드러낸 적은 없다.
이 회장은 그동안 경기도에 위치한 본인의 자택에서 사태를 지켜보며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신천지 신도 확진자 수가 매일 급증하는 데다, 자신에 대한 수사망이 좁혀오자 모습을 드러내기로 결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피해자연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책임을 이 총 회장에게 물으며 신천지를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이에 대검은 피해자연대 측이 고발한 사건을 수원지검에 내려보냈고, 수원지검은 기존 특수수사를 담당해온 형사 6부에 사건을 배당했다.
이어 서울중앙지검은 서울시가 1일 이만희 총회장을 살인죄 등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코로나19 대응 TF' 사건대응팀장인 형사2부 이창수 부장검사에 배당했다. 또 미래통합당에서 지난달 28일 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의 당명을 지어줬다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이 총회장을 고발한 사건은 인권·명예보호 전담인 형사1부(부장검사 정진웅)에 배당했다.
여기에 신천지가 수년간 정치권에 수십억의 자금을 살포했으며 그 규모는 약 30억원에 달한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이 회장을 향한 비난과 의혹 등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이 고발된 의혹들에 대해 우선적으로 해명할 것으로 보인다. 또 시민사회와 정치권 등에서 문제제기해 온 코로나19 관련 여러 의혹들에 대해서도 답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 회장이 전국에 퍼져있는 신천지 신도들을 향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코로나19가 급격히 증가한 가장 중요한 요인을 신천지의 폐쇄성으로 꼽으며, 이런 구조를 바꾸기 위해선 이 회장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천지 안에서 초법적인 존재로 군림하는 이 회장이 나서서 먼저 신도들을 설득하지 않는 이상 폐쇄적인 문화는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때 신천지 신도였던 한국교회총연합 소속 김강림 구리초대교회 전도사는 "이 상황을 벗어나려면 신천지 개개인에 대한 통제가 필요하고, 그러려면 신천지 지도부를 통제해야 한다"며 이 회장 등 지도부를 양지로 나오게 해 신도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신천지 측은 이날 이만희 총회장이 코로나19 진단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sewry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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