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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지역구 후보 안낸다"..지역구 '반문단일화' 성사(종합2보)

일산백송 2020. 2. 28. 17:32

뉴스1

안철수 "지역구 후보 안낸다"..지역구 '반문단일화' 성사(종합2보)

by. 이호승 기자,유새슬 기자

입력 2020.02.28. 15:07수정 2020.02.2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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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에선 야권 후보 선택해 정권 심판해달라"..통합당에 힘싣고 '정당투표' 집중

안철수계 비례 3인 추가로 통합당행..이태규 "정권심판 표 분산 안된다는 국민 요청 있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2.2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이미지 크게 보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2.2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유새슬 기자 = 국민의당은 28일 이번 4·15 총선에서 지역 선거구 후보자를 내지 않고 비례대표 후보자만 공천하겠다고 밝혔다.

 

지역구 선거에서는 사실상 국민의당과 미래통합당의 '반문(反문재인)연대'가 이루어진 셈이다. 지역구 출마를 고민하고 있는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 3명(김수민·김삼화·신용현)은 김중로·이동섭 의원에 이어 추가로 통합당에 입당하기로 뜻을 모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253개 지역 선거구에 후보자를 내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이 과감하게 지역구 공천을 하지 않는 희생적 결단을 내려야 정권의 무능·폭주를 막고, 대한민국 정치를 바꿀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정당 득표 대결에 집중해 치열하게 혁신 경쟁을 하면 진정한 승부를 겨룰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총선이 40여 일 남은 상황에서 전국 253개 지역구의 후보자를 선출하기 위한 물리적 시간이 부족한 만큼 당력을 비례대표 선거에 집중해 승부를 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을 비롯해 주요 측근들이 속속 통합당에 몸을 실으면서 지역구에 출마할 '선수' 자체가 크게 줄었다는 현실론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당과 미래통합당 사이에서 거취를 고민하던 안철수계 김수민·김삼화·신용현 의원은 내달 2일 통합당 입당을 선언할 예정이다.

 

김수민 의원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김삼화, 신용현 의원과 함께 통합당에 입당하기로 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입장을 표명하는 기자회견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정치인들은 각자 처한 상황이 다르고 여러 고민이 있을 수 있으니까 어떤 선택을 하든 존중하겠다고 (김수민 의원에)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총선에서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도입에 따라, 지역구 당선 가능성은 떨어지지만, 전국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정당 지지율을 얻는 정당이 과거 총선에 비해 비례대표 의석을 더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비례대표 집중 전략 선택에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 대표는 "대한민국이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국민께서는 지역 선거구에서 야권 후보를 선택해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주시고 정당 투표에서는 가장 깨끗하고 혁신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정당을 선택해 대한민국의 정치를 바꿔 달라"고 말했다.

 

'야권 후보'라고 했지만, 사실상 지역구 투표에서는 미래통합당 후보를 선택해 달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실제 국민의당이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으면 국민의당 지지층이 통합당 후보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안 대표가 사실상 그간 정치권에서 논의되어 오던 통합당과의 '선거 연대'를 받아들인 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태규 의원은 이번 결정에 대해 "국민의당에 국민이 요구하는 하나는 정권 심판에 있어 야권 표를 분산하지 말아달라는 요청과, 한편으로 기득권 정치를 바꿔야 하니 꿋꿋하게 합리적 개혁의 길을 가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고민 끝에 지역구 공천을 전면적으로 포기함으로써 야당으로 표를 몰아주고 대신 비례에서 정당간 정책 대결을 통해 국민의당의 가치 비전을 평가받아보자는 결심을 하셨다"고 설명했다.

 

다만 안 대표는 이 같은 선거 연대 분석에 대해 '정당 투표에서는 미래한국당과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는 논리로 피해갔다.

 

안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사실상의 선거연대가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국회를 통과한 선거법의 취지를 훼손하고 국민의 바람을 짓밟는 위성정당들이 탄생하고 있다"며 "이 정당들이 국민을 속여 표를 받아가는 행위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앞서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통합당과의 선거연대 가능성에 "없다. 저는 지금까지 일관되게 통합·연대는 없다고 말했다"고 답했다.

 

한편 국민의당 소속의 유일한 지역구 의원인 권은희 의원(광주 광산구을)은 기자들과 만나 비례대표 공천 신청 여부에 대해 "지역 주민들과 직접 소통하고 지역주민의 선택을 통해 대표성을 확보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변화가 없는 상황"이라고 지역구 출마 의사를 밝혔다.

 

yos54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