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한국당, 홍준표 ‘경남 양산’ 가닥···민주당 김두관과 빅매치
임지선·허남설 기자 vision@kyunghyang.com
입력 : 2020.02.12 10:48 수정 : 2020.02.12 10:57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왼쪽)이 지난 9일 경남 밀양시 홍준표 전 대표 선거 사무실에서 홍 전 대표와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향 출마’를 고집하던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가 ‘경남 험지’에 출마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김형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은 1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들의 출마 지역을 두고
“절반의 수확을 거뒀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두 분(홍준표·김태호)이 그 잘못된 장소를 벗어나겠다고 하는 의지를 피력해
절반의 수확은 거뒀다”며 “한 분은 양산을, 한 분은 창원 성산 (출마) 의사를 밝혔다”고 밝혔다.
그는 더 이상 구체적인 지역구는 언급하지 않았다.
홍 전 대표는 지난 11일 출마 지역을 경남 밀양에서 경남 양산을로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양산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라며 타협안을 제시했다.
홍 전 대표는 이후 김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김 위원장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고만 전했다.
경남 양산을은 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곳으로 경남도지사를 지낸 김두관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곳이다.
한국당 공관위가 홍 전 대표의 출마 지역을 양산으로 결정하면 ‘김두관 대 홍준표’라는 또 하나의 ‘빅매치’가 성사된다.
한국당 관계자는 “양산이 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어렵기만 한 지역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 측근도 “해볼만 한 곳”이라고 말했다.
공관위는 당초 홍 전 대표에게 서울 강북 지역으로 출마할 것으로 권유했지만
‘양산’으로 바꿔도 부산·경남(PK) 지역 선거 구도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무조건 거부할 명분이 없는 상황이다.
다만 김태호 전 지사는 아직 공관위와 의견을 달리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언론보도를 통해 (김 전 지사가) 창원·성산을 거론했다고 했으나 김 전 지사의 말은 다르다.
그는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출마지를 바꾸냐는 질문에 “그럴 일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산청함양거창합천을 떠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언론에 거론된 경남 창원 성산은 고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의 지역구(현 여영국 정의당 의원)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후보 단일화를 해왔던 곳이다.
이들의 지역구는 조만간 한국당 공관위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자기가 머물고자 했던 곳을 깨끗이 정리하고 새 출발을 해야 한다”며
“지역구 선택은 추후 공관위에서 엄정하고 밀도 있게 논의하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당 공관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서울 강북 지역과 세종시 지역의 공천 신청자를 대상으로 면접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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