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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월수입 1342만원 '최다'..인력 대부분 OECD평균 밑돌아

일산백송 2019. 12. 18. 12:45

뉴시스

의사 월수입 1342만원 '최다'..인력 대부분 OECD평균 밑돌아

임재희 입력 2019.12.18. 12:02

 

복지부, 1만8244명 대상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

비활동 인력 대부분 여성..1인당 진료업무 과다

과도한 업무량·소득수준 등 불만..직업 자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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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요양기관에 근무하는 의사들의 월평균 수입이 세전 1342만원으로 보건의료 종사자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 1인당 연간 진료 건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10건 많은 가운데 인구 1000명당 의사와 10만명당 의대 졸업자 수는 OECD 평균보다 적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1~12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13개 직종 1만824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20개 보건의료직종에 대해 웹 기반 설문을 진행하고 응답자 수가 100명 미만으로 분석이 어려운 7개 직종은 제외했다.

 

◇비활동 보건의료인력 92.4%는 여성

 

응답자 중 치과의사(92.0%), 한의사(88.9%), 의사(88.8%), 약사(84.4%) 등은 요양기관 근무비율이 높았다. 비요양기관 근무비율은 작업치료사(43.1%), 한약사(24.1%), 물리치료사(20.7%), 간호사(16.8%) 순으로 높았다.

 

퇴직이나 휴직 등 비활동인력 비율은 간호조무사(27.4%), 치과위생사(24.1%), 간호사(18.2%), 한약사(15.2%) 순서로 높았다. 비활동인력의 92.4%는 여성이었다.

 

요양기관 근무 인력 중 치과의사(84.5%), 한의사(84.2%), 의사(83.0%), 한약사(81.8%)는 남성 비율이 높았고 치과위생사(99.1%), 간호조무사(96.1%), 간호사(95.8%), 보건의료정보관리사(90.9%)는 여성이 많았다.

 

요양기관에서 일하는 직종 가운데 간호사·작업치료사·임상병리사·치과위생사·보건의료정보관리사는 20대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약사·물리치료사·방사선사는 30대, 치과의사·한의사·한약사·간호조무사는 40대, 의사는 50대 비중이 높았다.

 

요양기관 근무인력은 대도시, 중소도시, 농촌 지역 순이었는데 요양기관 근무 인력의 수도권 비율은 의사 48.8%, 간호사 51.4%, 간호조무사 42.2%로 나타났다.

 

면허취득 후 근무 연수를 보면 의사(25.5년), 치과의사(17.0년), 한의사(14.3년)는 현재 요양기관에 근무 중인 인력이 가장 길었던 반면 간호사(19.1년)와 간호조무사(14.9년)는 현재 비요양기관에 근무 중인 인력이 가장 길었다.

 

◇의사 월수입 1342만원…의원·농촌 의사가 더 벌어

 

기본급, 고정수당, 정기상여금, 제 수당(시간외근무수당 등 정기·수시 지급 수당), 복리후생비 등 요양기관 근무 인력의 평균 월수입(세전)은 의사가 1342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치과의사 1002만원, 한의사 702만원, 약사 555만원, 방사선사 352만원, 간호사 329만원(신규간호사 276만원), 한약사 319만원 순이었다.

 

이외에 간호조무사 186만원, 물리치료사 286만원, 작업치료사 226만원, 임상병리사 294만원, 치과위생사 247만원, 보건의료정보관리사 304만원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수입이 가장 높은 의사는 상급종합병원(977만원)보다 의원(1510만원), 대도시(1310만원)보다 농촌지역(1404만원)에서 근무할수록 급여 수준이 높았다.

 

의사와 함께 약사도 의원 종사자 수입이 더 많았고 치과의사는 치과의원, 한의사와 한약사는 한의원,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는 상급종합병원 근무 인력이 각각 수입이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는 의사 외에 약사·한약사가 농촌 지역, 치과의사·한의사는 중소도시, 간호사·간호조무사는 대도시에 근무하는 인력이 각각 수입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요양기관 근무 인력의 평균 월수입은 의사 1113만원, 치과의사 552만원, 한의사 436만원, 약사 554만원, 한약사 367만원, 간호사 268만원, 간호조무사 191만원, 물리치료사 281만원, 작업치료사 225만원, 임상병리사 327만원, 방사선사 384만원, 치과위생사 377만원, 보건의료정보관리사 373만원으로 조사됐다.

 

의료인(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간호사)은 요양기관 근무 인력이 비요양기관에 비해 수입이 많았으나 다른 직종에서는 이런 경향이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요양기관 종사자 80%는 정규직…비요양기관↓

 

요양기관 종사 인력 대부분은 정규직 비율이 80%를 웃돌았다. 요양기관 종사 인력 중 정규직 비율은 의사 85.3%, 치과의사 89.2%, 한의사 87.3%, 약사 96.3%, 한약사 89.3%, 간호사 95.3%, 간호조무사 88.9%, 물리치료사 90.8%, 작업치료사 81.4%, 임상병리사 86.7%, 방사선사 94.8%, 치과위생사 88.4%, 보건의료정보관리사 85.2% 등이다.

 

비요양기관에서는 간호사 40.3%, 작업치료사 50.9%, 보건의료정보관리사 54.5%, 한의사 54.5%, 치과의사 61.1%, 치과위생사 77.8% 등 전체적으로 비정규직 비율이 높았다.

 

주당 근무시간은 요양기관에선 약사가 53.7시간으로 가장 많았고 한의사 49.1시간, 의사 45.9시간, 한약사 45.3시간, 치과의사 45.0시간, 방사선사 43.0시간, 임상병리사 41.0시간, 물리치료사 39.3시간, 간호사 38.6시간 등 순이었다.

 

비요양기관 근무 인력은 주당 근무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었는데 의사 42.8시간, 치과의사 42.1시간, 한의사 42.4시간, 약사 40.8시간, 한약사 41.3시간, 간호사 39.4시간, 간호조무사 36.9시간 등이었다.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약사, 한약사, 방사선사, 치과위생사는 요양기관 근무 인력이 비요양기관에 비해 근무시간이 길었으나 다른 직종에서는 종사 기관별로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세종=뉴시스]보건복지부가 지난해 11~12월 13개 직종 1만82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울산대학교병원 제공) photo@newsis.com

 

◇일주일간 의사 235명·간호사 153명 진료

 

일주일간 의료인 1인당 외래환자 수는 의사 235.2명, 치과의사 98.0명, 한의사 115.5명, 간호사 153.2명이었다. 의원급의 외래환자 수가 다른 의료기관보다 많았는데 의사는 322.1명, 간호사는 324.3명에 달했으며 치과의사 101.6명, 한의사 137.2명 등이었다.

 

일주일간 의료인 1인당 입원환자 수는 의사 11.8명, 간호사 51.4명이며 의사는 요양병원, 간호사는 병원급의 입원환자가 많았다.

 

직무상 어려움을 물었더니 요양기관 종사 인력의 경우 의사·치과의사는 과도한 진료 외 업무를, 약사는 과중한 업무량(개국 약사는 과도한 약사 외 업무)이라고 답했다.

 

한의사·간호사·간호조무사·물리치료사·작업치료사·임상병리사·방사선사·치과위생사는 소득수준을 어려운 점으로 꼽았다. 한약사는 타 직종과의 갈등, 보건의료정보관리사는 조직 내 인사문제를 직무상 가장 어려운 점으로 답했다.

 

비요양기관 종사자의 경우에는 의사·한의사·한약사·간호사·간호조무사·작업치료사·임상병리사는 소득수준, 치과의사는 과도한 진료 외 업무, 약사·보건의료정보관리사는 과중한 업무량, 물리치료사·치과위생사는 조직 내 인사문제, 방사선사는 휴직의 어려움이라고 각각 답했다.

 

이직 경험률은 물리치료사가 85.9%로 가장 높았고 치과위생사 75.6%, 간호사가 73.0%, 작업치료사 72.3%, 순이었다. 의사 53.6% 치과의사 47.4%, 한의사 55.1%, 간호조무사 65.2% 등으로 집계됐다.

 

평균 이직 횟수로 보면 약사가 3.3회로 가장 잦았고 물리치료사 2.9회, 방사선사 2.8회, 간호조무사 2.7회, 치과위생사 2.5회, 간호사와 의사 2.4회 등이었다.

 

이직 사유는 대부분 직종에서 보수 및 수입 수준이 1순위였다. 과중한 업무량, 자기계발, 열악한 근무환경, 3교대 등 근무형태가 주요 이직 사유로 조사됐다. 요양기관 근무 간호사는 낮은 보수 수준(21.2%), 과중한 업무량(15.5%), 열악한 근무환경(10.3%) 등이 주요 이직 사유인 것으로 조사됐다.

 

요양기관 근무 인력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영역으로 의사·치과의사·한의사는 직업에 대한 자긍심이라고 답했다. 약사·한약사·간호조무사·임상병리사·방사선사는 조직 내 인간관계, 물리치료사·작업치료사·치과위생사·보건의료정보관리사는 근무형태, 간호사는 고용 안정 부분에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전문가로서 직업 만족도는 요양기관 근무 인력의 경우 의사 3.3점·치과의사 3.6점·한의사 3.4점·간호사 3.1점, 비요양기관 근무 인력은 의사 3.9점·치과의사 3.7점·한의사 3.3점·간호사 3.6점이었다.

 

◇의사·간호사 등 대부분 직종 OECD보다 적어

 

간호조무사를 제외한 의사, 치과의사, 약사, 조산사, 물리치료사 등 보건의료인력 직종 전체에서 OECD 평균보다 환자 진료 등을 위해 의료기관에서 활동하는 임상 활동 인력이 적었다.

 

2016년 임상 의사와 임상 간호사 수는 각각 인구 1000명당 2.3명, 3.5명으로 OECD 평균 3.3명, 7.2명보다 낮았다. 임상 치과의사, 약사, 조산사, 물리치료사도 0.5명, 0.7명, 0.02명, 0.7명으로 OECD 평균 0.7명, 0.8명, 0.38명, 1.0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간호조무사는 3.3명으로 OECD 평균인 1.8명의 2배에 가까웠다.

 

임상 의사 수(한의사 포함)는 2006년부터 2016년까지 10년간 연평균 증가율이 3.1%로 OECD 평균 1.2%보다 높았지만 인구 10만명당 의대 졸업자 수는 7.9명으로 OECD 평균(11.9명)보다 4명 적었다.

 

반대로 국민 1인당 연간 진료 건수는 17.0건으로 OECD 평균인 73건보다 10건 가까이 많았고 국토 면적 대비 의사 밀도는 10㎢당 11.4명으로 OECD(4.6명)의 2배 이상이었다. 65~74세 의사 비율은 3.7%로 OECD 평균(9.7%)보다 낮아 상대적으로 젊은 의사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간호사 수도 연평균 5.8% 증가해 OECD 평균 1.2%보다 높았고 인구 10만명당 간호대 졸업자 수도 OECD 평균 35.7명보다 높은 43.1명이었다.

 

다만 전체 면허취득 간호사 중 임상 간호사가 50.2%로 절반가량만 의료 현장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나 68.2%인 OECD 평균과 비교했을 때 OECD 국가 중 면허 간호사 대비 임상 간호사의 비율이 최하위권에 속했다.

 

복지부 손호준 의료자원정책과장은 "이번 실태조사는 1만8000여명의 설문 조사결과를 분석한 것으로 보건의료인력 정책 수립의 기초 조사로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는 '보건의료인력지원법'(10월24일 시행)에 따라 3년마다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를 시행하고 이에 기반해 5년마다 보건의료종합계획을 수립하는 등 보건의료현장에 필요한 정책들을 체계적으로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mj@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