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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英 갔다"→"아이 韓에"···말 바뀐 조국 위장전입 해명

일산백송 2019. 9. 3. 09:48

중앙일보

"가족과 英 갔다"→"아이 韓에"···말 바뀐 조국 위장전입 해명

중앙일보 2019.09.03 00:41 종합 2면 지면보기

 

2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기자간담회에서는 위장전입 의혹 해명 과정에서 조 후보자가 착각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조 후보자 측이 “실제 가족과 거주했다”고 해명한 기간이 조 후보자의 영국 리즈대·옥스퍼드대 연수 경력 기간과 겹친다는 지적 이후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를 마친 뒤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오종택 기자

 

웅동학원·위장전입 의혹

부산·영국 거주 겹쳐 위장전입 묻자

“영국 있었다”→“애는 부산에” 번복

 

조 후보자는 위장전입 의혹과 관련, ‘1998년 3월부터 3개월간 부산 해운대에서 살았고, 98년 6월부터 5개월 동안 서울 풍납동에서 살았다고 해명했는데, 후보자 경력을 보면 98년 2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영국 리즈대에서, 98년 4월 25일부터 6월 29일까지 영국 옥스퍼드대에 갔는데 허위 학력 기재냐, 아니면 실 거주했다는 해명이 거짓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는 “유학 가 있는 동안에는 우리 주민등록을 영국으로 옮기지 않는다. 한국에 있는 관련 집에 옮겨 둔다. 그걸 위장전입이라고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조 후보자는 또 “제가 미국 유학 갈 때 고향 웅동에 (주민등록지를) 옮긴 적도 있고, 영국 갈 때 부산의 부모님 집에 옮긴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영국의 리즈대, 옥스퍼드대에 있을 때 저하고 제 처와 아이가 그때 영국에 있었다. 그것은 출입국 기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런데 지난달 24일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에서 기자들에게 배포한 ‘후보자가 위장전입을 6번 하였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닙니다’란 제목의 보도자료에는 ‘(1998. 3. 17. 부산 아파트 전입) 후보자는 외국생활 후 국내로 들어오면서 부모님이 사시던 부산의 A아파트로 전입하여 아들과 함께 거주하였습니다’란 내용과, ‘(1998. 6. 24. 서울 풍납동 전입) 후보자 가족은 서울에서 생활하기 위해 서울로 이사를 갔으며,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장녀 또한 서울의 ㄱ초등학교를 다녔습니다’란 내용이 담겨 있다. 당시 서울·부산 등 국내에서 가족과 함께 거주했다고 부연한 것이다.

 

[연합뉴스]

 

이 점을 지적받은 조 후보자는 “그건 보도자료에서 세밀하게 체크를 못한 것 같은데 확인해 보겠다”고 답했다. ‘부산에 살았다는 말은 거짓말 아니냐’는 추궁에는 “거짓말이 아니라 제 말씀은 제가 영국에 있었는데…”라고 머뭇거리다, 다시금 “보도자료를 한번 확인해 보겠다”고 했다. ‘지금 다 나와 있다. 이 자리에서 읽을 수도 있다’는 질의가 계속되자 조 후보자는 “알겠다. 그런데 제 말씀은 저는 그때 영국에 있었다”며 인사청문회 준비단 해명과는 다른 설명을 반복했다.

조 후보자는 이후 30여 분 후 기자간담회에서 “그 시기(98년) 제가 3월에 입국했다가 4월에 저는 영국으로 갔고, 아이 둘은 부산에 맡겼다”며 “아이를 부모님에게 맡긴 상태에서 나가 있었기 때문에 위장전입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가족 동반 여부에 대해 왜 설명이 달라졌는지는 얘기하지 않았다.

한편 조 후보자는 웅동학원과 관련, ‘조 후보자 동생이 2008년에 (웅동학원에 대한) 채권을 바탕으로 사채 14억원을 빌렸고, 결과적으로 웅동학원 재산이 사채업자에게 가압류 잡혔는데, 이건 사학비리가 아니냐’는 물음에 “사학비리라고 하면 학교재단의 돈을 개인이 가져가는 것이다. 그런데 그 돈을 저는 물론이고 저희 어머니를 포함해 (가족들이) 돈을 가져간 사실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