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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관광객 특수 사라진 후쿠오카.."급여 지급도 힘들어"
최재영 기자 입력 2019.07.25. 20:39 수정 2019.07.25. 21:52
<앵커>
이제 7월 말, 8월 초 본격 휴가철에 접어드는데 이렇게 일본 가겠다는 사람이 계속 줄면서 한국 관광객이 평소 많이 찾던 일본 현지 업체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습니다. 당장 다음 달부터는 직원들 줄 월급을 걱정할 정도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가던 일본 후쿠오카에서 최재영 기자가 취재한 내용 보시고 바로 현지 연결해 보겠습니다.
<기자>
외국인 관광객 중 한국인이 절반이라는 일본 후쿠오카를 찾았습니다.
먼저 맛집으로 소문난 한 라면집부터 들렀는데 예상보다 기다리는 줄이 길었고 안에도 한국 관광객은 많았습니다.
[일본 라면집 직원 : (요즘에도 여기 한국분들 많이 오세요?) 불매운동 때문에 그러시는 거죠? 여긴 똑같아요.]
항공권 취소권 중 절반이 일본행이라고는 하지만 한국 관광객은 여전히 다수였습니다.
그런데 단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을 봤더니 상황이 달랐습니다.
후쿠오카에 있는 한 신사입니다. 이 신사는 패키지 상품에 코스로 포함돼 있어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합니다.
제가 그런데 이곳에 와서 상인들 이야기 좀 들어봤더니 요즘에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보인다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한국 관광객이 아예 사라진 건 아니지만 한국인 단체 관광객이 확 줄었다는 겁니다.
[일본 상인 : 전에는 (한국인) 단체 손님이 많았었는데 요즘에는 별로 없어요. 많이 와야 2팀 정도고, 아예 없을 때도 있고요.]
이곳은 후쿠오카 중심에 있는 하카타역 앞 광장입니다.
지금 시간이 오전 9시 25분 정도를 향해 가고 있는데, 보통 이 광장에서 아침 9시에, 오전 9시에 한국인 관광객을 태운 이런 전세버스들이 출발을 한다고 합니다.
유후인과 같은 주변 관광지를 하루 만에 돌아보고 오는 그런 관광 코스인데요.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이런 버스가 9시에 한 4대 정도는 출발했다고 하는데 오늘은 단 1대도 보이지 않습니다.
[코가 다카아키/버스 운전사 : (이거 1일 투어버스 아닌가요?) 아닙니다. 이건 투어버스 아니에요.]
태울 한국인이 없다 보니 버스는 주차장에 그냥 서 있습니다.
[투어버스 운전사 : 저는 운전을 해야 하는데 운전할 일이 없으니까 많이 힘이 듭니다. 매일 여기 올 필요도 없겠어요.]
버스 회사 사장은 당장 다음 달 월급부터 못 줄 것 같다고 이야기합니다.
[타오우에 다카시/투어버스 회사 대표 : 한국 관광객들 예약은 거의 들어온 게 없어요. (지금 상황이 계속 된다면) 2~3개월 안에 회사 자체가 어려워질 것 같아요.]
한국인 단체 관광객을 주로 받던 현지 관광 업체도 상황은 심각해 보였습니다.
[정일수/일본 현지 관광업체 대표 : 7월 한 달 동안 예약 취소율이 30% 정도였고, 신규 예약 문의는 거의 90% 줄었다고 봐야 합니다.]
<앵커>
최재영 기자, 후쿠오카에 놀러 간 한국 사람들 원래 낮뿐 아니라 밤에도 많이 거리를 다니고는 하는데 지금 최재영 기자 나가 있는 밤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지금 제가 있는 곳이 후쿠오카에 있는 한 식당입니다.
지금 밥 먹을 시간이니까 지금 이 식당인데, 식당에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정말 많이 찾는, 단체 관광객들이 정말 많이 찾는 식당이었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항상 많았다고 하는데 지금 이렇게 보시는 것처럼 곳곳에 빈자리들이 많이 있습니다.
2주 전부터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이곳에 발길을 뚝 끊었다고 하고, 매출도 덩달아서 한 30% 정도 줄었다고 합니다.
내일은 이렇게 한국인 관광객들에 대한 의존도가 굉장히 높은 소도시의 상황은 어떤지 전해드리겠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최대웅, 영상편집 : 이소영)
최재영 기자stillyo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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