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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고민정에 "한 판 붙자" vs 靑 "정치인 아냐"(종합)
이승주 입력 2019.07.09. 18:27
고민정 "기자·대변인하신 분이 어떻게 기사 썼는지 의문"
민경욱 "시시하게 라디오에서 원고 읽지말고 TV서 붙자"
청와대 "대변인이 이벤트식으로 대응하는 것 적절치 않아"
민경욱, 靑 거절에 "그걸 늦게라도 알아서 다행" 비꼬아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김태규 이승주 기자 =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9일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을 향해
"우리 생방송에서 한 판 시원하게 붙자"며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청와대는 "청와대 대변인은 정치인이 아니다"며 거절했다.
앞서 두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20개국(G20) 일정과 관련해 설전을 벌였다.
민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나운서 출신의 고 대변인, 어차피 서로 말 하는 것이 직업이고 싸움은 먼저 거셨으니"라며
"시시하게 혼자서 라디오 방송 전화를 연결해서 준비한 원고를 읽다가
말도 안 되는 소리 더듬거리지 말고"라며 이 같이 밝혔다.
민 대변인은 "아무리 후배라도 이렇게 쉽게 얘기하면 안 되겠네"라며
"서로 준비를 해야 할 테니 오늘 중으로 답을 주시게. 답변을 기다리고 있겠다"고 적었다.
민 대변인과 고 대변인은 KBS 선·후배 사이다.
고 대변인은 2004년에 아나운서로, 민 대변인은 1991년 기자로 KBS에 입사했다.
또 그는 연달아 "靑 'G20서 문 대통령이 안 보였다는 동영상은 가짜정보',
자신 있으면 허위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라는 거다. 쫄리면 뒈지시든가"라고 올린
한 네티즌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공유했다.
【서울=뉴시스】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
이에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 대변인은 정치인이 아니다"라며 "대변인은 청와대 대신에 입장을 밝히는
위치에 있고, 이에 대해 이벤트식 대응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이 같은 입장표명에 민 대변인은 또 페이스북에 "그걸 늦게라도 알아서 다행이네"라고 비꼬며
"저는 2년 동안 청와대에 근무하면서 방송 프로그램에 나간 적이 없다. 조심스러워서"라고 올렸다.
민 대변인은 "브리핑 자료는 어떻게 써야 하는지, 고저장단은 잘 지키고 있는지,
혹시 기사는 어떻게 써야할지, 브리핑은 어떻게 하는 건지 등등 궁금한 게 있으면 방송에서 그러지 말고
직접 문의하세요"라고 빈정댔다.
고 대변인은 전날 G20 정상회의 동안 문재인 대통령의 행적을 1분 단위로 밝히라고 주장한
민 대변인을 정면 비판했다.
고 대변인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민 대변인이 유튜브 동영상을 받아서
SNS에 글을 올린 과정을 어떻게 평가하는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기자와 청와대 대변인까지 하신 분이 어떻게 기사를 쓰고 브리핑을 했었는지 궁금할 정도"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민 대변인 같은 경우는 그야말로 팩트를 생명으로 생각하는 기자 출신이지 않은가"라며
"과연 한 번이라도 이 사실관계를 확인해보려고 시도를 해봤는지를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청와대 본관. 2019.05.22. pak7130@newsis.com
앞서 민 대변인은 지난 5일과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상편집을 통해 G20 기간
문 대통령의 공식일정 참석에 문제제기 한 유튜브 영상을 근거 삼아
"문 대통령은 일본에 뭐 하러 가셨나"라며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민 대변인은 "이른바 오사카의 문재인 행방불명 사건 동영상이 온라인 공간을 달구고 있다.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가 없다"며 "개막식 이후 본 세션에는 홍남기 부총리 앉혀놓고,
이어지는 세션에서도 유일하게 자리 비운 대통령은 전 세계 지도자들 가운데 우리 대통령뿐일세"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러면서 "한 번 해외 순방할 때마다 수십억 원 혈세가 들어가는데 수업은 안 듣고 어디서 땡땡이를 치셨나? 몸이 편찮으셨나?"라며 "유흥과 만찬만은 하나도 빼먹지 않은 우리 대통령 내외! 청와대는 지난 일본 G20 회의 때 대통령이 뭘 했는지 과거에 당신들이 요구했던 대로 1분 단위로 밝혀라"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고 대변인은 민 대변인이 비판의 근거로 삼은 최초 유튜브 영상에 나열된 주장의 사실 관계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고 대변인은 "영상을 보면 '(G20 관련한) 48시간 풀 영상을 찾아봤다', '조작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컷 편집을 최소화 했다'고 자막으로 쓰여 있다"면서 "하지만 실제로는 27시간 정도 G20 일정은 진행됐다. 일단 이 사실이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어 "G20 개최국에서 공개한 부분들만 영상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개최국이 전체 영상을 다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풀영상이라는 것 자체가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고 대변인은 또 "G20 세션에서 문 대통령이 두 번이나 연설했는데, 그 자료가 없다 보니 마치 아무것도 안하고 '10분만 있다가 나갔다'고 얘기하는 것은 전혀 사실과 다른 부분"이라며 "1세션인 디지털경제에 대한 토론에 없었다는 것으로 (영상이) 시작이 되는데 거짓정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상에서 주장하는 해당 세션은 2세션에 해당이 되는데, 이때는 홍남기 부총리의 대리참석으로 진행했다. 이런 일은 이런 다자회의에서 종종 있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kyustar@newsis.com,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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