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아차 싶은 黃 '막말 금지령'.. 민주 '막말'사과, 제명요구에
박태훈 입력 2019.06.01. 07:01
[이슈톡톡] '달창'-'한센병'-'김정은이 文보다 나은 면' 등 아슬아슬한 수위에 / 상승세 주춤하자 황교안 "신뢰 한순간에 날아간다"며 언행 각별조심 당부 / 막말에 막말로 대응하면 결국 한국당만 당한다, 막말 프레임 경고령 발령 / 민주당, "이젠 대통령 얕잡아보고 모멸감까지∼"라며 사과와 사퇴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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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의원들과 당원들에게 '입조심'을 각별히 당부했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당 지지도가 주춤하는 등 뭔가 모를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 막말에 막말로 대응하면 결국 우리가 당한다...'막말 프레임'과 언행 주의령
황 대표는 31일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 특강을 통해 "문재인 정권과 추종세력이 우리당에게 '막말 프레임'을 씌우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며 "국민들의 신뢰를 쌓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말 한마디 잘못하면 (순식간에) 신뢰가 무너질 수 있는 만큼 언행에 특별히 주의해 달라"고 했다.
황 대표는 "우리 가운데 한 사람이 사소한 잘못 하나만 저질러도 당 전체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에 국민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잘못된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한 뒤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막말에 막말로 대응하면 결국 우리가 더 큰 피해를 보게 되는 상황이다"고 주의령을 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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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黃 "文, 손가락 말고 달을 보라"· 정용기 "김정은이 文보다 더 나은 면~"에 민주 펄쩍뛰자...黃 '아차' 위기감.
황 대표가 입단속에 나선 까닭은 당 지지율 정체도 있지만 이날 자신의 말과 정용기 정책위의장 발언에 더불어민주당이 펄쩍 뛴 것이 예사롭지 않다고 느낀 때문이다.
이날 황 대표는 자신의 SNS에 "손가락으로 달을 보라고 하면 어리석은 사람은 손가락만 본다"며 "(문 대통령은) 그런 대통령이 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이는 문 대통령이 29일 국무회의에서 한국당에게 '상식과 기본'을 주문한 것에 대한 반격이다.
또 정용기(사진) 정책위의장은 김영철 통전부장 교화소행, 김혁철 대미특별대표 총살설을 언급하며 "김정은의 야만성에 몸서리를 치면서도 어떤 면에서는 김정은이 문 대통령보다 지도자로서 더 나은 면도 있는 것 같다. 오죽하면 김정은이 책임을 묻는 면에서는 문 대통령보다 낫다는 이야기가 나오겠느냐"고 여권 신경을 건드렸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대통령을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폄하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대통령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 대변인은 정 정책위의장에겐 "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비교하면서 대통령을 얕잡아 보고, 모멸감을 안겼다"며 한국당에게 사과와 함께 정 정책위의장 제명을 촉구했다.
◆ 민주당 턱밑까지 왔던 한국당, 나경원 달창· 김현아 한센병 등 센발언으로 다시 멀어져
한국당 지지율은 3월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5월 2주차엔 오차범위내(리얼미터 기준)까지 민주당을 따라 잡았다. 하지만 5월 11일 나경원 원내대표가 대구집회에서 문 대통령 지지자 혐오발언(달창), 김현아 의원이 문 대통령을 한센병 환자에 비유해 부적절 논란을 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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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발언 여파로 한국당 지지율은 1주일만에 민주당과 11.2%p까지 벌어졌다. 5월 4주차는 민주당이 떨어지는 바람에 지지율 격차가 조금 줄었지만(민주당 39.3%, 한국당 31.9%· 20일~24일사이 YTN의뢰로 리얼미터가 2520명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0%p, 중앙선거여심위 또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참조) 5월초 기세는 분명 아니다.
◆ 黃의 계산, 조심 또 조심하면서 여권 실수 받아 먹자...존재감 알리려는 의원들을 어떻게
황 대표 계산은 분명하다. 여기서 더 이상 실수하면 흐름을 돌려세우기 힘들기에 조심 또 조심하자는 것이다. 그러면서 '손님 실수'를 받아먹으면서 여권의 최대 고민인 '경제문제'를 건드려 표를 흡수할 생각이다.
문제는 한국당 의원들이 황 대표 뜻을 100%이행할지 여부다. 황 대표 뜻은 모두들 알고 있지만 선거가 10달 보름 남짓 남아 있기에 의원들과 출마 예상자들은 자신들이 '주머니속 송속'임을 알려야 하기에 '센발언', '눈에 띄는 행동'을 할 수 밖에 없다.
황 대표는 '모난 돌이 정 맞는다'를 강조하면서 입단속을 시킬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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