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이해찬 “황교안, 또 ‘김정은 대변인’ 발언하면 용납 않겠다”
기사입력 2019-04-22 10:11 최종수정 2019-04-22 10:35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2일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의 대변인”이라고 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에 대해 “정치는 그렇게 하는게 아니다, 다시 한 번 그런 말 하면 용납하지 않겠다”라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 “제1야당의 발언이 도를 넘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가 22일 민주당 최고위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가리켜 김정은 대변인이란 표현을 야당 대표가 한다는 것이 어떻게 있을 수 있나”라며 “정치 처음 시작하신 분이 그렇게 입문해가지고 막판에 무엇으로 끝내려고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날 최고위에서는 황 대표의 발언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운데)가 22일 민주당 최고위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영표 원내대표도 “한국당이 엊그제 광화문에서 저급한 망언과 막말 대잔치를 벌였다”며 “황교안 대표는 대통령을 향해 저열하고 치졸한 험담을 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통령의 노력을 ‘구걸’이라고 폄훼했다”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것이야말로 전형적인 구태 정치”라며 “우리 국민 모두가 21세기에 살고 있는데, 황교안과 한국당은 여전히 80년대 낡고 음습한 수구 냉전 시대에 살고 있다”고 했다.
또 “좌파 독재니, 좌파 천국이니 하는 색깔론이 아직도 먹힐 거라고 생각하는 외줄타기 정치에 모든 것을 걸고 있는 것 같다”며 “막말과 선동, 국정 발목잡기에만 매달리는 정당에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박광온 최고위원도 “황교안의 ‘대통령은 김정은 대변인’이라는 극언은 사실상 공당의 대표로서 입에 담기 어려운 언어폭력”이라며 “도로 친박당, 결국 색깔론이구나 하는 한국당의 민낯을 보게 됐다”고 성토했다. 박 최고위원은 “평화를 포기하고 전쟁 공포의 시대로 다시 돌아가자는 것인지, 황교안 대표는 명확하게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대통령을 김정은 대변인이라고 비방해 극우세력의 결속을 다졌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망국적 국민 편가르기”라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운데)와 나경원 원내대표(황 대표 오른쪽) 등 참석자들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한국당의 ‘문재인 STOP(멈춤), 국민이 심판합니다’ 집회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경제 살릴 외교는 전혀 하지 않고 김정은 대변인 역할만 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권은 한결같이 좌파 독재의 길을 걸었다”고 말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달 12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고 한 뒤 당 대표가 다시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비유한 것이다. (관련기사: 나경원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 연설에 ‘25분 아수라장’)
이후 민주당은 “국가 원수를 모독했다”며 나 원내대표를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김한솔 기자 hanso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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