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나경원 방미 발언, 하노이 회담 악영향"
윤희훈 기자 입력 2019.03.13 20:49
나경원 언행 비난…"文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 도저히 이해 안돼"
"한반도 비핵화 2막 결렬됐지만 3막은 달라질 수 있어"
문정인<사진>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2차 미·북 정상회담 결렬 요인의 하나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방미를 지목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과의 대화에서 남북 경제협력에 반대 의사를 밝혀 찬물을 끼얹었다는 것이다.
문 특보는 1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평화·통일 특강에서 나 원내대표가 펠로시 의장을 포함해
민주·공화당 정치인들을 만나 ‘남북경협 안 된다. 남측이 비무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등의 이야기를 했다고 전해 들었다"며 "이게 미국 정가의 (대북 강경) 분위기를 만든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또 나 원내대표가 전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고 한 데 대해서
"이해할 수 없다"면서 "나를 대변인이라고 하면 모르겠지만, 어떻게 문재인 대통령을 대변인이라고 하나.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문 특보는 "현 정부에서 가장 친북 인사라고 하는 게 나"라면서
"나의 발언에 친북적 요소가 있었느냐. 지금 정부의 원칙은 하나도 바뀐 것이 없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북한의 핵·경제) 병진은 안 된다는 것"이라며
"이는 우리 정부의 기본 원칙이고 거기에는 하나도 변함이 없다"고 했다.
문 특보는 이어 "한반도 비핵화가 총 5막이라면 싱가포르가 1막, 하노이가 2막에 해당한다"며
"2막은 결렬로 끝났지만 3막은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지금부터는 북미가 '바텀 업'(bottom up·실무진에서 협상해 올린 것을 정상이 최종 서명하는 방식)으로, 실무협상으로 가야 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며 "정상회담도 좋지만, 실무회담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했다.
문 특보는 "미국도 '빅딜'을 일방적으로 요구할 만큼 어리석지 않다고 보고, 북한도 '스몰 딜'에 집착할 만큼
어리석지 않다고 본다"며 "문 대통령이 촉진자 역할을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에 대해선
"만약 평화적 우주 개발을 위한 로켓 발사라 해도 치명적이고 파국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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