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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은 생존율 높다? 전이되면 5.9%, 대장암은 20%
김용 입력 2019.01.30. 14:56
[사진=Magic Mine/shutterstock]
작년 12월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위암의 경우 5년 상대 생존율(2012-2016년)이 76%로 나타났다. 5년 생존율은 암 진단 후 5년을 넘게 생존한 것으로 흔히 완치의 기준으로 삼는다.
위암의 생존율은 대장암(75.9%)보다 좋고 간암(34.6%), 폐암(28.2%)에 비해서는 월등히 높다. '암=죽음'이라는 등식에서 벗어난 것은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실상을 알고나면 위암은 여전히 무서운 암이다.
위암은 암세포가 처음 발생한 위를 벗어나지 않은 경우(국한) 생존율이 96.5%나 된다. 대장암(95.3%)도 90%를 넘었으나 간암(56.4%), 담낭 및 기타담도암(53.3%), 췌장암(37.7%)은 생존율이 낮았다.
하지만 암이 멀리 떨어진 다른 부위로 전이된 원격 전이 단계에서는 위암의 생존율이 매우 낮다. 5.9%로 대장암의 20%와 큰 격차가 있다. 예후가 안 좋은 암인 폐암(6.7%)보다 낮다. 담낭 및 기타담도암(3.2%), 간암(2.6%), 췌장암(2.1%) 등의 생존율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암의 생존율은 암세포가 주위 장기나 조직, 림프절을 침범한 국소 진행단계인 경우에도 61.3%로, 대장암(81.8%)보다 생존율이 뒤진다.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암은 초기에 발견해야 생존율이 좋다는 것이다. 최근 전체 생존율이 높아진 것은 건강검진에서 위내시경 검사가 활성화되면서 초기 발견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중년층을 중심으로 암 발생 1위인 위암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도 생존율 향상에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젊은층은 아직도 위암에 대한 체감 위험도가 낮다. 40~50대만큼 검진에 신경쓰지 않는 20~30대가 많다. 위내시경 등에 관심도가 떨어지니 위암에 걸려도 늦게 진단되는 경우가 잦다.
진단 시기가 늦으면 원격 전이된 상태에서 발견돼 최악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젊은이들의 위암은 위 점막 아래에 암세포가 깔리는 미만형(diffuse)이어서 증상이 없고 발견이 어렵다.
미만형 위암은 일반적으로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고 여성에게서 더 흔히 발생한다. 젊은이들의 위암은 암을 다른 장기로 옮기는 돌연변이를 많이 갖고 있어 예후가 좋지 않다.
특히 우리나라 30대 연령대 암 사망률 중 위암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30대 역시 암을 의식하지 않아 검사를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을 느낄 때면 위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아 손을 쓸 수 없게 된다.
직계 가족 중에 위암 환자가 있거나 장상피화생, 위축성 위염을 앓고 있는 사람은 짠 음식, 탄 음식을 피하고 매년 위내시경 검사를 하는 게 좋다.
국립암센터와 대한위암학회는 40세 이상의 성인은 2년에 한 번씩 위 검진을 받도록 하고 있지만 고위험군은 매년 하는 게 좋다. 가족력이 있다면 20-30대라도 위 내시경을 정기적으로 해야 한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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