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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 단체 "김진태, 벵갈 고양이 '정치 쇼'에 동원해 학대"

일산백송 2018. 10. 10. 21:32

YTN

동물권 단체 "김진태, 벵갈 고양이 '정치 쇼'에 동원해 학대"

기사입력2018.10.10 오후 6:10

최종수정2018.10.10 오후 6:12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케이지에 갇힌 '벵갈 고양이'를 데리고 나왔다. 지난달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퓨마가 사살된 사건을 두고 정부의 과잉 대응을 지적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이날 동물권 단체 '동물해방물결'은 이를 두고 '정치 쇼'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동물해방물결은 "퓨마 '뽀롱이'를 사살한 당국의 과잉 대응을 지적하겠다며 또 다른 살아있는 동물을 철창에 가둬 전시한 김 의원은 사건의 본질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 처사이자 동물 학대"라고 일갈했다.

 

실제 '뾰롱이' 사살 이후 야생 동물을 가두고 전시하는 동물원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면서 폐쇄 요구 청원까지 등장했었다.

 

이날 김 의원은 철제 케이지 안에 들어 있는 벵갈 고양이를 등장시킨 뒤 "사살된 퓨마와 비슷한 것을 가져오고 싶었는데 퓨마를 너무 고생시킬 것 같아 안 가져왔다"며 "자그마한 것을 보시라고 가져왔다"라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 측은 이날 벵갈 고양이 등장을 예고하면서 "어렵사리 공수해 며칠간 닭가슴살과 참치 등을 먹였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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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퓨마 대신 동원된 작은 벵갈 고양이는 국감장에서 겁에 질린 듯한 모습으로 포착됐다.

 

동물해방물결은 "사건에 전혀 관계가 없는 벵갈 고양이를 국정감사 '이색 증인'으로 세운 것은 '정치 동물 쇼'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살아있는 동물인 벵갈 고양이를 '한번 보시라고', '어렵사리 공수'했다는 김 의원의 작태는 나날이 발전해온 한국 반려동물 문화를 우롱하는 처사"라며 해당 고양이의 출처와 보호 방안 등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런 동물권 단체의 움직임에 앞서 국감 현장에서도 김 의원의 벵갈 고양이 동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질의에서 김 의원을 겨냥해 "동물 학대 차원에서 질의했는데, 우리 안에 있는 벵갈 고양이를 가져오는 게 학대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