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흡연 노출 자녀, 조현병 위험↑"
연합뉴스 | 입력 2016.05.25 09:38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임신 중 흡연에 노출된 자녀는 조현병(정신분열증)이 나타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 메디컬센터 임상 정신의학 전문의 앨러 브라운 박사 연구팀이
핀란드 연구팀과 함께 핀란드 여성의 출산(1983~1998)자료와 자녀의 조현병 발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와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24일 보도했다.
조사 기간에 출생한 아이 가운데 나중 조현병이 발생한 977명과 이들과 성별, 출생일, 거주지역이 같은
동수의 정상 아이들이 임신 중 흡연에 노출됐는지를 조사 분석한 결과
임신 중 흡연에 지나치게 많이 노출된 아이가 적게 노출된 아이들에 비해
조현병 발생률이 3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브라운 박사는 밝혔다.
임신 중 흡연 노출의 정도는 임신 1기(첫 3개월)와 2기 초반에 채취된 모체의 혈액샘플 분석에서
니코틴이 분해될 때 생성되는 대사부산물인 코티닌이 얼마나 검출됐는지로 판단했다.
혈중 코티닌 수치가 높은 여성일수록 자녀의 조현병 발생률이 높게 나타났다.
부모의 정신질환 병력, 사회경제적 형편, 임신 때 어머니의 연령 등
자녀의 정신질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요인들을 고려했지만, 이 결과에는 변함이 없었다.
니코틴은 태반을 통해 손쉽게 태아의 혈류 속으로 들어가 태아의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출생 후 아이의 정신기능에 장단기적으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브라운 박사는 설명했다.
임신 중 흡연은 조산, 저체중아 출산과 구개열, 구순열 같은 출생결함, 영아 급사증후군(SIDS) 등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정신질환인 조현병 위험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밝혀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013년에는 임신 중 흡연이 자녀에게 또 다른 정신질환인 양극성 장애(조울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일이 있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2011년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임신여성의 약 10%가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정신의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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