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팝니다→삽니다" 중고나라 사기범의 '역발상'
머니투데이 | 김민중 기자 | 입력 2016.03.30. 12:02
역발상으로 '중고나라'(중고물품 거래 사이트) 사기를 저질러 온 20대 남성이 쇠고랑을 찼다.
물품판매를 구실로 입금받아 가로채는 게 일반적인 수법이라면
이번에는 구매하겠다고 속인 뒤 물품을 빼돌린 것이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이모씨(22·무직)를 체포해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3일부터 13일까지 중고나라에서
"물품을 사겠다"고 속인 뒤 6회에 걸쳐 1500만원 상당의 중고 물품(노트북 3개, 카메라 1개, 순금 팔찌 2개)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5회에 걸쳐 같은 범행을 시도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이씨는 판매자들에게 "편의점에서 택배를 보내고 결제한 영수증을 찍어 전송하라"고 한 뒤
영수증에 적힌 편의점으로 가 택배를 취소, 물품을 가져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 과정에서 편의점 점원이 영수증을 요구하면 이씨는 "잃어버렸다"며
앞서 전송받은 영수증 사진을 제시했다.
이씨는 동거중인 여자친구와 함께 쓸 생활비,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는 중고나라를 통해 개인들에게 장물을 처분했다"며
"사건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말했다.
김민중 기자 min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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