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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운 쫓고 행운 부르는 새해 음식

일산백송 2016. 1. 2. 23:18

[똑 기자 꿀 정보] 액운 쫓고 행운 부르는 새해 음식
KBS | 이효용 | 입력 2016.01.01 10:06

<앵커 멘트>
세계 곳곳에서 새해를 맞는 풍경들은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은 있을 것 같습니다.
바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누는 모습 아닐까요?
오늘 이효용 기자가 나라별 새해맞이 음식을 소개해준다고요?

<기자 멘트>
새해 음식, 액운을 쫓고 복을 기원하는 음식인데요.
부자가 되게 해 준다는 음식, 또 장수와 다산을 의미하는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요.
또 새해 덕담을 큰소리로 외치며 함께 먹는 음식도 있다는데요.
그 속에 담긴 의미 만으로도 이야기 보따리가 풍성해지는 지구촌 곳곳의 새해 맞이 음식, 소개합니다.

<리포트>
새해 첫날을 시작하는 풍경! 이때 빠질 수 없는 것이 새해 맞이 음식인데요.
거의 음력설을 쇠긴 하지만, 우리나라의 대표 새해 음식 하면 떡국을 빼놓을 수 없죠.
지구촌 곳곳에서는 어떤 새해 음식을 먹을까요?

<인터뷰> 레오노르 (포르투갈) :

“포르투갈에서는 새해 전날 자정을 앞두고 가족이 모여 앉아 저녁을 먹는데요. 

햄, 감자, 양배추를 곁들인 생선과 함께 와인을 즐깁니다.”

<인터뷰> 하브라네크 토마스 (체코) :

“체코에서는 새해에 렌틸콩 수프를 먹습니다. 

렌틸콩이 동전처럼 생겨서 한 해 동안 부를 가져온다고 믿기 때문이에요.”
미국 남부 지역에서도 특별한 의미가 담긴 새해 음식을 먹는다고 하는데요.

바로, 한 해의 부를 기원하는 음식인 ‘호핑 존’입니다.
각각의 재료마다 재미난 의미가 담겨있는데요.

<인터뷰> 크리스 존슨(미국) : “콩은 동전, 푸른 채소는 색깔이 비슷해서 지폐를 의미해요. 

돼지고기는 ‘부유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새해에 꼭 해 먹어요.”

원래 남부의 노예들이 먹던 음식에서 유래했다는 호핑 존!
단백질과 탄수화물이 풍부한 콩과 쌀 뿐만 아니라 다양한 채소와 돼지고기가 들어가 

영양 또한 만점이라는데요.

어떻게 만드는지 볼까요?

먼저 달군 팬에 버터를 두르고 다진 마늘과 양파를 볶아 구수한 향을 내주고요.
이제 먹기 좋게 썰어둔 베이컨과 가지각색 채소를 넣은 다음 달달 볶아주는데요.
여기에 미리 불려둔 콩과 쌀을 넣고 닭 육수를 부은 다음에 간이 밸 때까지 한소끔 졸여줍니다.
마지막으로 감칠맛을 더해주는 토마토와 민들레 잎 등 

푸른 채소를 넣어주면 부를 불러오는 음식 호핑 존, 완성! 

새해 첫날 원기 충전을 위한 한 끼 보양식으로 그만이라는데요.
무엇보다 온 가족이 둘러앉아 덕담을 주고받으며 먹는 음식이라 더욱 특별한 것 같죠.

<녹취> “2016년에도 건강하게 잘 자라요~”

<인터뷰> 크리스 존슨 (미국) : 

“호핑 존에 동전을 넣고, 이것을 먹다가 동전을 발견한 사람이 그해 엄청나게 대박이 난다고 믿어요.”

<녹취> “음~ 이게 뭐야?”

<녹취> “이거 발견하면 대박 난다 말이야~”
러시아에서는 새해에 전통 만두인 ‘펠메니’를 먹는다는데요.
원래 시베리아 토착민의 음식으로 새해 복을 싸 먹는 의미가 있다고요.

<녹취> “펠메니 만드는 방법을 알려 드릴게요.”
본토의 맛을 찾아 러시아 음식 전문가를 찾아갔습니다.
먼저 밀가루에 따뜻한 물과 달걀을 넣어 반죽한 다음 상온에서 한 시간 정도 숙성 시키는데요.
반죽이 쫀득해지는 사이 쇠고기와 돼지고기, 다진 양파를 섞어 소금, 후추로 간 한 다음 

만두소를 만들어줍니다.

만두피를 만들 차례! 반죽을 손이나 기계로 얇게 펴 준 다음 동그란 모양 틀로 찍어 만두피를 만드는데요.

만두피에 소를 얹어 펠메니를 빚어주면 됩니다.

그 모양이 우리 만두와 정말 비슷하죠?

<인터뷰> 수슬로바 올레샤 (러시아 음식점 직원) : 

“펠메니를 만들 때 ‘예쁘게 모양을 빚으면 이듬해 예쁜 아이를 낳는다’는 속설이 있어요.”
월계수 잎을 띄운 끓는 물에 펠메니를 넣고 5~7분 동안 익혀줍니다.

러시아 대표 새해 음식 펠메니, 완성!

국에 넣어 먹거나 그냥 먹어도 맛있다는데요. 한 가지 팁을 드릴게요.

<인터뷰> 텐 파벨 (러시아 음식점 주방장) : “펠메니가 서로 달라붙지 않게 버터를 넣어줍니다.”
펠메니는 간장이 아닌 사워크림에 찍어 먹는다는 점도 색다른데요.

복을 기원하며 빚은 그 맛! 과연 어떨지 궁금하죠?

<인터뷰> 수슬로바 올레샤(러시아 음식점 직원) : 

“어렸을 때 많이 먹었어요. 한국 고기만두의 맛과 비슷합니다.”
이웃 나라 일본에서도 새해를 맞이할 때 우리네 떡국과 비슷한 음식을 먹는단 사실, 알고 계셨나요?

바로 ‘오조니’인데요. 맑은 장국이나 된장국에 넣어 먹는 등 

지역에 따라 끓이는 방식에 약간 차이가 있지만, 일본에선 새해 꼭 먹는 음식입니다.

<인터뷰> 양향자(세계 식문화 연구가) : “오조니는 가래떡이 아닌 ‘기리모찌’라는 일본 떡으로 만드는데, 

이 떡은 우리나라의 인절미에 고물을 묻히기 전 단계라고 할 수 있어요.”

떡국을 끓이기 전 먼저 떡을 구워 주는 것도 특징인데요.
이렇게 구운 떡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고요.
이제 기름 두른 냄비에 닭고기와 우엉을 달달 볶아 준 뒤, 

고기가 어느 정도 익으면 가다랑어포 육수를 부어 국물을 끓여 주는데요.

여기에 시금치, 당근 등 채소와 어묵, 떡을 넣어주면 오조니 완성입니다.

<인터뷰> 양향자(세계 식문화 연구가) : 

“오조니 외에도 ‘오세치’라는 요리가 있는데요. 하나하나 재료에 정성을 담아 만드는 음식이에요.“

재료마다 의미가 담겨있는데요.
연근은 지혜를, 굽은 허리의 새우는 장수를, 청어알은 다산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싱가포르에는 눈과 입으로 즐길 뿐 아니라 ‘귀’로 먹는 새해 음식, ‘위성’이 있는데요!

<인터뷰> 양향자(세계 식문화 연구가) : “많은 사람이 함께 젓가락으로 동시에 높이 들어 올리면서 덕담도 주고받으며 먹는 독특한 음식입니다.”

여럿이 모여 앉아 왁자지껄하게 즐겨야 제맛이라는 위성!

부를 뜻하는 붉은색의 연어 회와 각양각색의 채소를 곁들이는데요.

여기에 다진 마늘과 양파, 무, 겨자, 소금, 후추, 레몬즙으로 만든 소스를 뿌려주면 

아삭아삭하면서도 상큼한 맛을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준비된 재료를 널따란 접시에 예쁘게 놓아주면 싱가포르 새해 음식 위성 완성!
집에서 간단히 만들어 싱가포르식으로 즐겨봐도 좋겠죠?
이번엔 튤립과 풍차의 나라, 네덜란드로 가볼까요?

이맘때 네덜란드에는 ‘이것’을 만드는 달콤한 냄새가 진동한다는데요.
바로, 말린 과일을 넣어 튀겨낸 네덜란드식 도넛, ‘올리볼렌’입니다.

<인터뷰> 양향자(세계 식문화 연구가) : 

“‘새해에 튀긴 음식을 먹으면 악귀들이 기름에 미끄러진다’는 설이 있고요. 

또 ‘겨울이 되면 영양 보충을 위해서 올리볼렌을 만들어 먹는다’는 설도 있습니다.”

액운을 막아주는 올리볼렌! 만들어볼까요?

먼저 볼에 미지근한 우유 30mL와 설탕 9큰술을 넣고, 설탕을 완전히 녹을 때까지 거품기로 저어주는데요.

여기에 소금 약간, 달걀 2개를 더해 거품기로 부드럽게 풀어준 다음, 밀가루 4컵, 이스트 4작은술을 넣어 진득하게 반죽해줍니다.
이제 건포도 등 말린 과일을 더해 상온에서 1시간 정도 숙성시켜주면 반죽이 끝나는데요.
올리볼렌을 맛있게 튀기는 방법이 있다고요.

<인터뷰> 양향자(세계 식문화 연구가) : 

“너무 센 불에서 튀기면 겉은 타지만 속은 익지 않기 때문에 기름 온도는 170℃ 정도가 좋습니다.”
설탕 파우더를 뿌려주면 액운을 막아주는 달콤한 부적 올리볼렌, 완성입니다.

새해를 맞이한 지구촌 곳곳의 식탁 풍경!
재료와 조리법은 각양각색이었지만 그 안에 담긴 마음만큼은 같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효용기자 (utility@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