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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 교사'에 승진 가산점 준다

일산백송 2015. 8. 7. 12:02

'담임 교사'에 승진 가산점 준다
교육부 사회장관회의 보고
문화일보 | 신선종기자 | 입력 2015.08.07. 11:36

非담임 6536명 기피이유 설문… 55% "업무 과중" 가장 많아
위기학생 상담·치유지원 강화… 초등교 맞춤형 폭력대책 수립

교육부가 학교 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담임을 맡은 교사에게 승진 등에 필요한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교사들에게 가산점을 줘서라도 담임을 맡도록 해
각 교실에서 발생하는 학교폭력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것이다.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교육부 등이 마련한 '초등학생 맞춤형 학교폭력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교육부와 미래창조과학부, 법무부, 여성가족부 등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내놓은
이 대책에는
△위기 학생에 대한 정신의학적 지원 강화
△초등학교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교사 대응 역량 강화
△아동 청소년의 유해 정보 차단 및 중독 위험에 대한 상담과 치유
△가족관계 회복 및 부모 역할 확대 등을 담고 있다.




교육부는 교사가 학교폭력 예방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담임을 맡을 경우
연간 0.1점의 가산점을 부여함으로써 10년간 담임을 하면 1점을 더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교육부가 지난 4월 담임 업무에서 제외된 전국 교사 653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3864명(55.5%)이 '업무가 가중해서'라고 답했다.
2125명(30.5%)도 '생활지도에 어려움이 많아서'라고 답했고
547명(7.9%)도 '책임이 가중돼서'라고 응답했다.
431명(6.1%)은 '학부모가 민원을 해서' 담임을 맡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담임을 맡지 않는 이유의 94% 가까이가 업무와 관련된 대답이었다.

교육부는 4월 현재 교장, 교감을 제외한
교사 38만3995명(정규 및 기간제) 중 담임을 맡고 있는 교사가 62.4%인 23만9624명이라고 밝혔다.
이 중 10%에 가까운 2만2439명(9.4%)이 정규 교사가 아닌 기간제 교사가 담임을 맡고 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학기 초마다 많은 교사가 담임이 아닌 전담교사를 하게 해 달라고 교장에게 요청하는 경우가 많지만,
영어나 음악, 과학 등 특별한 과목을 가르치지 않으면 전담교사가 되기 힘들다"고 했다.
학교 현장에서 '담임 맡지 않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을 증언한 것이다.
그는 "담임을 안 맡는 이유는 요즘 학부모들이 굉장히 극성인 데다
아이들도 개성이 강해 학교에서 지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 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학생들과 가장 밀접한 담임 역할이 중요한데
담임을 맡지 않으려는 교사들이 너무 많아 가산점을 줘서라도 담임을 맡기려고 하는 것"이라며
"교사와 학생들이 공감하고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담임을 맡은 교사에 대한 가산점이 너무 적다는 지적도 있다.
경기지역 한 초등학교 교사는 "대학원을 졸업해 교육관련 석사학위를 받을 경우 가산점이 1.5점인데 

아이들과 매일 함께 생활해야 하는 담임 가산점이 1년에 0.1점인 것은 너무 적다"고 강조했다.

신선종·박성훈 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