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하는 습관, 자립심 길러주는 첫 걸음마
"인사는 사회성 향상은 물론 학습에도 도움을"
베이비뉴스 | 칼럼니스트 임명진 | 입력 2015.04.21 18:00 | 수정 2015.04.23 09:09
예전에는 이사를 하면 시루떡 돌리면서 이웃집에 인사를 하곤 했어요.
그런데 요즘은 이사를 해도 그런 문화가 많이 없어졌지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 집 숟가락이 몇 개인지 정도까지 다 알 정도로 친하게 지내는 경우가 많았는데
세상이 많이 바뀐 거지요. 덕분에 옆집에 어떤 사람이 사는지조차 모른 채로 살아가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다보니 서로 교류할 시간적 여유도 마땅한 기회도 없어서
가끔 뉴스에 나오는 것처럼 옆집 사람이 아픈지 죽는지 어떤지도 모른 채 살기도 하고요.
그래서일까요?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 다른 사람, 모르는 사람들이 있으면 굉장히 어색하고 불편하기까지 해요.
비단 저만 그런 건 아닌 것 같은데, 여러분들은 어떠세요?
엘리베이터에 다른 사람이 탔을 때 어떻게 하시나요?
혹시 멀뚱멀뚱 서있지는 않나요?
방금 집에서 나오기 전 확인 작업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엘리베이터 안 거울을 보며 옷매무새를 가다듬지는 않나요?
어색함을 억지로 만회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웃으면서 인사를 해보세요.
"오늘 날씨가 참 좋죠?"하고 가볍게 날씨 이야기를 하셔도 좋고,
"어머, 13층 사시나 봐요. 저는 얼마 전에 15층으로 이사 왔는데….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하며
간단한 인사를 건네셔도 좋아요.
아이들을 만났을 때에도 마찬가지예요.
"너 참 똘똘해 보인다. 몇 학년(살)이야? 우리 OO이랑 똑같네. 앞으로 친하게 지내렴.",
"학원 가는 모양이구나. 열심히 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그럼 상대방도 따라 인사를 할 테니까요.
이처럼 누군가에게 인사를 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이 독립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알리는 행위의 일종이에요.
인사는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출발점이기도 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인사하는 습관을 들여 주세요.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는 부모가 아이에게 인사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옆에서 많이 도와주세요.
나중에 아이가 어느 정도 큰 이후에 시키면 아이는 마음은 있어도
쑥스러워서 인사를 못하는 경우가 많아지니까요.
아이에게 인사하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엄마아빠가 일상생활 속에서 인사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그리고 많이 보여주는 것이 좋아요.
아침에 일어나 아이 얼굴을 보면서
"OO야, 잘 잤니?"하고 인사말을 먼저 건네주세요.
아빠가 출근할 때나 엄마가 외출할 때에도 "엄마(아빠) 갔다 올게. 좀 있다 보자, 안녕"하고
인사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겠지요.
아이가 유치원이나 학교 갈 때에도 가볍게 포옹이나 뽀뽀를 해주면서
"잘 갔다 와"하고 얼굴 마주 보면서 인사하는 것도 필요하고요.
잘 때에도 마찬가지겠지요? "잘 자라" 또는 "좋은 꿈 꿔" 같은 인사말을 해주면 좋겠지요.
엄마 아빠가 몇 차례 반복해서 인사를 하다보면 인사를 하지 않던 아이도
엄마 아빠 흉내를 내면서 자연스럽게 인사를 하게 될 거예요.
아이들이 말을 배울 때 자기가 많이 듣던 걸 흉내 내면서 말하듯이 아이들이 인사하는 것도 똑같아요.
어른들이 하는 인사를 보고 들으면서 아이들은 '이럴 땐 이런 말을 하는구나',
'이런 상황에서 이런 인사말을 하면 좋겠구나' 생각하게 되지요.
인사는 아이들의 학습에도 많은 영향을 미쳐요.
인사는 '듣기'나 '말하기' 공부에도 도움이 되지요.
인성을 기르는데도 많은 도움이 되고 긍정적인 자아상을 기르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돼요.
어른들은 대부분 인사성이 밝은 아이들을 예뻐하잖아요.
이렇게 예쁜 아이들에게는 그냥 지나치지 않고 한 번이라도 더 칭찬해 주실 테니까요.
아이들은
"요즘 아이답지 않게 넌 참 예의 바르구나",
"넌 볼 때마다 인사를 잘 하더구나. 기특하기도 하지"처럼
어른들이 무심코 또는 별 다른 생각 없이 내뱉는 말 한 마디에도 많은 영향을 받아요.
어떤 경우에는 평생 동안 어른들이 한 말에 묶여 사는 경우도 있으니,
어릴 때 되도록 긍정적인 말을 많이 듣고 자랄 수 있도록 해주세요.
한 번이라도 더 칭찬받게 해주고 싶다면,
조금이라도 더 밝고 건강하게 자라길 바란다면 아이가 어릴 때부터 인사하는 습관을 길러주세요.
엄마아빠가 인사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고 배울 수 있도록 해주세요.
*칼럼니스트 임명진은 육아교육 전문 저술가 및 칼럼니스트이다.
조선일보, 한겨레신문 등에 육아교육 칼럼을 연재하였다.
현재 온가족 교육 포털사이트 하이멘토 플래티넘(http://vip.himentor.co.kr)에서
교육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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