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자마자 예약 전화 쇄도"…일본 서점에도 '한강 신드롬'
"외국 문학 장벽 높게 느껴지지만 노벨상이 문턱 낮춰"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작가 한강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본 독자들도 구매 행렬에 나섰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11일 일본 고베시 주오구에 있는 준쿠도 서점의 산노미야 점에는 한강의 작품의 소개하는 특별 매대가 마련됐다.
서점을 방문한 손님들의 발걸음은 한강 특별 매대 앞에 멈춰 섰다. 매대에는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나 '회복하는 인간' 등 일본어판 도서가 진열됐다.
고베 시내에서 책을 사러 왔다고 밝힌 데라도 카즈코는 한강의 책 4권을 집어 들었다. 데라도는 "인터넷 뉴스를 통해 수상 소식을 들었다"며 "아시아 여성으로서 최초라는 쾌거를 이뤘다. 집에 가서 바로 읽겠다"고 말했다.
서점 측은 이날 문을 연 직후부터 예약 전화가 쇄도했으며, 현재 한강의 많은 작품이 품절 상태라고 설명했다.
서점은 출판사에 '채식주의자'나 '소년이 온다', '희랍어 시간' 등 8개 작품을 수십 권씩 주문했지만 매장에 들어오려면 빨라야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노벨상이 발표된 직후인 10일 저녁에는 오사카 기타구의 기노쿠니야 서점 우메다 점에도 한강의 책이 서둘러 진열됐다.
매대에는 "2024 노벨 문학상 수상을 축하합니다"라고 적힌 팻말과 함께 한강의 저서 '흰'과 '작별하지 않는다' 등의 일본어판 서적이 진열됐다.
현재 기노쿠니야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한강의 '희랍어 시간'이 외국 도서 베스트셀러 2위에 오른 상태다.
기노쿠니야 서점의 문학 도서 담당자 고이즈미 마키코는 "내일은 일본어판 작품을 더 발주해 판매량을 높이고 싶다"며 "외국 문학은 장벽이 높게 느껴지지만 노벨 문학상이 그 문턱을 낮춰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NHK는 와세다대 문학부의 도고 고지 교수 발언을 인용해 "'채식주의자'로 영국에서 권위 있는 문학상인 부커 국제상을 받아,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한국 작가로서도, 아시아 여성 작가로서도 노벨 문학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 획기적"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채식주의자'를 비롯해 여성으로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데 어려움을 다루고 있어 감동적인 작품도 많다. 한국 음악과 영화도 친숙한데, 이를 계기로 한국 문학도 더 읽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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