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진 달러에 곤혹스런 '기러기 아빠'..환전타이밍은 언제?
[머니가족의 좌충우돌 재테크]널뛰는 환율에 기존 전망치 무색...1125원까지는 상승 전망
머니투데이 | 권다희 기자 | 입력 2014.11.15 07:30
<머니가족을 소개합니다>
머니가족은 50대의 나머니 씨 가족이 일상생활에서 좌충우돌 겪을 수 있는 경제이야기를
알기 쉽게 전하기 위해 탄생한 캐릭터입니다.
머니가족은 50대 가장 나머니씨(55세)와 알뜰주부 대표격인 아내 오알뜰 씨(52세),
30대 직장인 장녀 나신상 씨(30세), 대학생인 아들 나정보 씨(27세)입니다.
그리고 나씨의 어머니 엄청나 씨(78세)와 미혼인 막내 동생 나신용 씨(41세)도 함께 삽니다.
머니가족은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올바른 상식을 전해주는 것은
물론 재테크방법, 주의사항 등 재미있는 금융생활을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머니가족의 좌충우돌 재테크]널뛰는 환율에 기존 전망치 무색...1125원까지는 상승 전망 ]
# 아들을 미국으로 유학보낸 나머니씨는
최근 널뛰는 환율을 보며 아들에게 송금할 생활비를 언제 환전해야 할지 고민이 깊다.
7월 1000원 부근까지 내려갔던 달러 값이 최근 1100원 근처까지 급등하자
상반기 달러가 쌀 때 조금 더 사둘 걸 하는 뒤늦은 후회가 가득하다.
다시 달러가 하락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어보지만, 달러가 계속 오르리란 전망이 더 많은 듯해 지금이라도 달러를 더 사둘까 싶기도 하다.
#. 겨울휴가로 유럽여행을 계획한 나신상씨는 최근 면세점 쇼핑 결제를 언제해야 하나 매일 망설이고 있다. 장바구니에 이것저것 품목은 담아놨는데 2주 전 1050원대였던 환율이 1100원까지 오른 탓이다.
조금 오르다 말겠지 한 환율이 생각보다 많이 오른데다, 하루에도 10원 가까이 널뛰는 바람에 조금이라도
싸게 살 수 있는 타이밍을 놓치지 않을까 결제 버튼을 누를 땐 또 망설이게 된다.
지난달 말 일본은행(BOJ)이 돈을 더 풀겠다는 발표를 시장 예상보다 일찍 내놓으며
원/달러 환율이 보름 새 50원 가까이 급등했다.
1달러를 사는 데 드는 돈이 1050원에서 1100원으로 오른 셈이다.
지난 7월 초 환율이 달러 당 1008원까지 내려갔던 데 비하면 100원 가까이 올랐다.
매달 3000달러씩을 송금하는 경우 7월에 비해 같은 달러를 보낼 때 30만원 정도 씩 부담이 더 늘게 됐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전적으로 엔/달러 환율을 따라 움직이고 있다.
엔화 대비 원화 가치가 높아지는데 대한 경계감에 시장에서 자동적으로 원화가 엔화를 따라
하락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외환당국에서 엔저 대응을 위해 "원을 엔과 함께 움직이도록 하겠다"고 밝히면서
원과 엔의 밀착은 더 공고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엔화가 일본 내 정치 이슈에 출렁이자 원/달러 환율도 덩달아 큰 변동을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을 전망하기가 그만큼 어려워진 셈이다.
BOJ 발표 전 나왔던 연말 환율 전망치들은 진작에 무의미해졌다.
◇아직 더 오를까?...원/달러 환율 상승세 어디까지
환율 전망이 어느 때 보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추가 상승 여력이 아직은 있다'는 의견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원/달러 환율은 이미 14일 마감가 기준으로 1100원을 돌파 했지만 여기서 20원 이상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더 오를 것이란 쪽으로 시장 참가자들의 기대가 쏠려
있어 원/달러 환율도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한 시중은행 A 외환딜러는 "시장 포지션이 위쪽으로 바이어스 됐고 심리적으로도 위쪽을 향할 가능성이 높다"며 "달러 당 엔이 오르면서 달러 당 원도 1120~1125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B 외환딜러도 "엔/달러 환율이 118엔까진 오를 것으로 보이는데 그럴 경우 원/달러 환율도 1125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엔/달러 환율과 원/달러 환율이 모두 급속하게 올라 연말까지 조정 장세가 등장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엔/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론 조정을 받으며 110~112엔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엔이 조정을 받을 경우 원/달러 환율이 1050원으로 후퇴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기술적으로도, 원/달러 환율 200개월 이평선이 1134원임을 감안하면 환율이 1130원대를 뚫고 올라가는 건 쉽지 않으리란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원과 엔의 동조화가 아직은 강력하지만, 내년까지 이 만큼의 동조화가 가능할 것이란 데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엔은 일본 정책 요인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원화의 경우 심리적으로 엔을 좇아가고 있는 뿐이라 엔저와 원화 약세 속도차가 점점 벌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다.
◇일본 정치 뉴스에 들썩이는 환율, 이번주 주목해야 할 이벤트는?
최근 환율이 엔에 전적으로 영향을 받는 만큼 원/달러 환율 움직임과 관련해 가장 주시할 이벤트도 일본 정치 및 경제 뉴스다. 특히 오는 17일 예정된 일본 3분기 GDP(국내총생산) 속보치 발표에 대한 관심이 높다. GDP 성장률이 기대에 못미칠 경우 소비세 인상 연기 가능성이 높아지며 엔저 속도를 다시 재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일본 언론들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날 GDP 결과에 따라
2015년 10월로 예정된 소비세 인상시점을 다음 주 중 연기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3분기 성장률은 연율 2.2% 정도가 예상되는데, 이에 못 미칠 경우 시장 반응에 관심이 쏠린다.
일본 3분기 GDP 속보치는 17일 서울 외환시장 개장 직전에 나온다.
이어 다음주 19일엔 지난달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된다.
바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테이퍼링(양적완화 단계적 축소)에 마침표를 찍었던 그 회의다.
회의 성명이 나왔을 땐 다소 매파적으로 평가됐지만 실제 회의록에서 어떤 추가 신호가 나올지가 관김사다.
특히 금리인상 시기나 목표금리 유지와 관련한 구체적 논의가 진행됐을 지 여부가 주목된다.
이밖에 이번 주말(15~16일) 동안 호주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BOJ 등
주요국 통화정책에 대해 어떤 이야기들이 나올지도 관심사다.
아베 총리는 최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최근 BOJ 정책이
엔화 약세를 목표로 한다는 비판이 나오자 디플레이션 탈출을 위한 것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머니투데이 권다희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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