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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일기 내려달라"… 아홉살 한인 어린이 항의로 美박물관 영상 수정

일산백송 2022. 11. 9. 21:12

"욱일기 내려달라"… 아홉살 한인 어린이 항의로 美박물관 영상 수정

이재현 기자입력 2022. 11. 9. 16:49수정 2022. 11. 9. 17:54
 
미국에 사는 한인 초등학생이 미국 박물관 사이트에 게재된 영상 속의 욱일기를 발견하고 교체를 요청한 사실이 알려져 누리꾼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욱일기=전범기'라는 뜻을 담은 이미지. /사진=서경덕 교수 인스타그램
미국 박물관 사이트 영상에서 욱일기를 발견하고 교체를 요청한 미국 한인 초등학생이 누리꾼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사연은 9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려졌다. 그는 "우리 팔로워님들은 정말 대단하시다"며 미국 댈러스에 사는 9세 김해든 어린이의 소식을 전했다.

김해든군의 어머니 이아르나씨는 최근 서 교수에게 "얼마 전 아이가 스미소니언(Smithsonian) 매거진 사이트에 있는 영상을 시청하다가 욱일기를 발견하고 알려줬다"며 연락을 했다. 해당 사이트는 미국 스미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이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아이가 본 동영상은 집고양이의 역사와 과학에 관한 내용으로 일본의 예를 드는 부분에서 욱일기가 배경 화면으로 사용됐다.

이씨는 아이가 먼저 스미소니언 측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짧은 답변은 왔지만 일주일이 지나도록 욱일기가 지워지지 않았다"며 "미국 커뮤니티에 지원 요청을 해 많은 사람들이 동참해 욱일기를 삭제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이어 카타르에서 있었던 비슷한 사례를 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카타르에서도 교민들이 쇼핑몰에 등장한 욱일기를 보고 항의하고 제거한 사건이 있었다"면서 "요즘엔 (사람들이) 직접 항의를 하고 바꾸신 후에 연락을 주시니 저희가 할 일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린이가 어른보다 훨씬 낫다" "한국 교민으로서 너무나 감사드린다" "해든이 너무 멋지고 그렇게 멋진 아이로 키우고 계신 부모님도 훌륭하시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칭찬했다.

이재현 기자 jhyu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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