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이 파양했다고요?” “잘못 표현, 사과합니다”..국감에서 생긴 일

“文이 파양했다고요?” “잘못 표현, 사과합니다”..국감에서 생긴 일

김소정 기자입력 2022. 11. 9. 14:33수정 2022. 11. 9. 15:16

 

8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풍산개 반환을 두고 여야가 열띤 공방을 펼쳤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이관섭 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수석이 ‘반환’ 대신 ‘파양’이라는 단어를 쓴 것에 대해 반발했다. 민주당 의원이 사과를 압박하자, 이 수석은 “그런 표현을 쓴 건 잘못됐다. 충분히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풍산개 반환 이유’와 관련해 “사료 값인지는 뭐. 제가 여기서 말씀드릴 성격도 아니고, 제가 아는 분야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강득구 민주당 의원이 8일 대통령비서실 국정감사에서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MBC 유튜브

이에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실장님, 풍산개 문제와 관련해서도 답변 똑바로 하라. 문 대통령이 사료 값이 아깝다고 반환하겠다고 하는 거냐”며 답변 태도를 문제 삼았다.

김 실장이 “제가 그렇게 말했냐”고 되묻자, 진 의원은 “얼버무리지 말고 똑바로 이야기하시라” “그 분야에 대해 전문가가 아니어서 말 못한다. 이렇게 이야기하지 않았냐”고 추궁하자, 김 실장은 “참...제가 그렇게 말한 적 없다. 저도 문 전 대통령 잘 안다”고 했다.

이어 진 의원이 국가 기록물 관련 질의를 이어가자 김 실장은 “이 분야를 잘 아는 이관섭 수석이 답하면 안 되겠냐”고 했고 이 수석이 답변을 이어갔다.

이 수석은 ‘대통령이 외국으로부터 받는 선물이 대통령기록물인가’라는 진 의원 질문에 “국가기록물”이라고 했다. ‘퇴임하는 대통령이 (국가기록물을) 가져갈 수 있는가’라는 질문엔 “일반적인 경우는 가져갈 수가 없다”고 답했다.

 

이 수석은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문 전 대통령이 풍산개를 키우도록 양해해준 것”이라는 진 의원 말에는 동의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 측이 위탁 관리가 가능한 법률적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진 의원은 “(윤석열)정부의 (시행령 개정) 의지가 없다고 보고 전직 대통령이 국가 기록물을 반환하겠다고 한 것이 파양인가. 사료 값이 모자라서 파양하겠다고 누가 그랬는가”라고 따지자, 이 수석은 “파양의 뜻은 문 전 대통령 측에서 전해온 것”이라며 “지금 입법예고를 하고 시행령을 개정 중”이라고 받아쳤다.

 

◇ 강득구 “파양? 사과하라” 이 수석 “사과한다”

 

다음 질의자인 강득구 민주당 의원은 이 수석에게 “진 의원이 풍산개 질의했을 때, 문 전 대통령이 파양의 뜻을 밝혀왔다고 했냐”고 물었다. 이에 이 수석은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강 의원은 이 수석이 ‘파양’이라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 명예를 생각해봤냐. 수석께서 뽑지 않은 대통령이라고 그렇게 막 할 수 있냐. 야당 의원들이 사료 값 때문에 대통령이 파양했다고 이야기하시지 않았냐”고 따졌다.

이에 이 수석은 “의원님. 제가 파양이라는 단어를 쓴 건, 분명히..”라고 말을 이어가려 하자 강 의원은 “문 전 대통령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라. 만약에 안 하시면 법적 조치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이 수석은 “충분히 사과한다. 그런 표현을 쓴 건 분명히 잘못됐다”며 “문 전 대통령 측에서는 파양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다”고 정정하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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