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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위계승서열 1위'된 윌리엄 왕세자, 할머니 추모 속 동생과 화해 행보도

일산백송 2022. 9. 12. 16:59

'왕위계승서열 1위'된 윌리엄 왕세자, 할머니 추모 속 동생과 화해 행보도

유병훈 기자입력 2022.09.12. 15:21
 
영국의 왕세자로 책봉된 윌리엄 왕세자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비, 그리고 그의 동생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 /AP=연합뉴스

찰스 3세의 장남 윌리엄 왕세자가 10일(현지 시각) “찰스 3세 왕을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도움으로써 여왕과의 추억을 기리겠다”고 말했다.

윌리엄 왕세자는 이날 성명을 내고 “언젠가 이날이 올 줄 알았지만, 할머니가 없는 삶이라는 현실이 와닿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듯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윌리엄 왕세자는 “여왕은 내 가장 행복한 순간에도, 가장 슬픈 순간에도 언제나 내 곁에 있었다”며 “그녀가 나와 가족에게 보여준 친절함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할머니를 잃은 슬픔을 겪고 있다”면서도 “그녀의 역사적인 통치는 후대에 오래도록 회자될 것이고, 이에 대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감사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윌리엄 왕세자는 또 “여러 세대에 걸쳐 봉사와 위엄의 모범을 공적 삶으로 보여준 데 대해 우리 세대를 대신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할머니는 슬픔은 사랑의 대가라고 말씀하셨다”며 “앞으로 여러 주 동안 우리가 느낄 모든 슬픔은 우리가 비범한 여왕에 대해 느낀 사랑의 증거일 것”이라고 말했다.

 

◇ 서먹했던 동생 해리 왕자도 초청… “아직 완전한 화해는 아닌듯”

윌리엄 왕세자는 오랜 기간 갈등을 빚어온 동생 해리 왕자를 추모객 맞이 행사에 초청하면서 화해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윌리엄 왕세자와 캐서린 왕세자빈,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는 10일(현지 시각) 윈저성 앞에서 여왕 추모객들을 직접 만났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두 왕자 부부가 공식 행사에서 함께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2020년 3월 이후 2년여 만이다.

해리 왕자 부부는 지난 2020년 1월 왕실과 결별을 선언한 뒤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며 미디어 벤처사를 운영하고, 자선사업 등을 하고 있다.

윌리엄 왕세자 부부와 해리 왕자 부부는 상당 기간 불화설에 시달렸다. 윌리엄 왕세자 부부가 메건의 왕실 합류를 마뜩잖아한 탓에 해리 왕자와 사이가 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 왕자 부부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형제간에 일부 불화가 존재한다고 시인한 적도 있다.

그동안의 갈등이 워낙 깊어 엘리자베스 여왕 상중에도 가족의 화합이 어려울 수 있다는 시각도 있었지만, 이날 두 부부가 전격적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랜 갈등이 봉합될 수 있다는 희망 섞인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날 행사에서도 윌리엄 왕세자 부부와 해리 왕자 부부가 조문객 맞이를 위해 정반대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감정의 골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도 나왔다.

 

◇ 왕위 계승 서열, 한 단계씩 앞으로

 

윌리엄 왕세자는 찰스 3세의 즉위와 함께 왕위 계승 서열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향후 찰스 3세가 세상을 뜨거나 왕위에서 물러나면 윌리엄 왕자가 왕이 되게 된다. 윌리엄 왕세자의 뒤를 이어 그의 큰아들 조지(9) 왕자, 둘째 샬럿(7) 공주, 막내 루이(4) 왕자가 계승 서열 2~4위가 됐다.

찰스 3세의 둘째 아들인 해리 왕자는 지난 2020년 왕실로부터의 독립을 전격 선언하고 부인 메건 마클과 함께 미국으로 떠났지만, 여전히 왕위 계승 서열 5위이다. 해리 왕자의 첫째 아들 아치, 둘째 딸 릴리벳이 차례로 서열 6, 7위다.

여왕은 남편 필립공과의 사이에 찰스 3세 외에 앤 공주, 앤드루 왕자, 에드워드 왕자 등 자녀 4명을 뒀다. 그중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는 왕위 계승 서열 8위가 되지만, 2019년 성폭행 의혹으로 피소된 뒤 전하(His Royal Highness) 칭호를 박탈당하고 왕실 일원으로서의 모든 공무를 중단했다. 이 때문에 그가 왕위에 오를 가능성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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