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운명 그것이 알고 싶다.

신문 이야기

검찰, '이재명 조폭 연루설' 장영하 구속영장 반려..변호인은 '윤석열 40년지기' 석동현 변호사

일산백송 2022. 8. 10. 16:46

검찰, '이재명 조폭 연루설' 장영하 구속영장 반려..변호인은 '윤석열 40년지기' 석동현 변호사

이혜리 기자 lhr@kyunghyang.com;허진무 기자 입력 2022. 08. 10. 15:31 수정 2022. 08. 10. 16:24 
장영하 변호사. 연합뉴스

경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조폭 연루설’을 제기한 장영하 변호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반려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이상현 부장검사)는 장 변호사에 대한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을 기각했다고 10일 밝혔다. 검찰은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고, 범죄혐의에 대한 소명이 다소 부족하다며 구속영장 신청을 기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보완 수사 필요성 등이 이유”라고 했다.

장 변호사는 성남시장이던 이 의원이 폭력조직인 ‘국제마피아파’ 측근에게 사업 특혜를 주는 조건으로 20억원 가량을 받았다고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보한 의혹을 받았다. 장 변호사는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원인 박철민씨의 법률대리인이다.

김 의원은 지난해 10월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박씨의 진술서와 현금뭉치 사진 등을 공개하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 자료들은 의혹과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 변호사는 이후에도 기자회견을 열고 이 의원의 조폭 연루설을 거듭 주장했다.

민주당은 장 변호사와 박씨가 이 의원 당선을 막을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에서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장 변호사 사무실과 박씨가 수감된 구치소를 압수수색했다. 지난 8일에는 장 변호사를 체포해 이튿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장 변호사는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 변호사의 변호는 윤석열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동기이자 ‘40년 지기’로 알려진 석동현 변호사가 맡았다. 석 변호사는 통화에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의 상대 후보인 이재명 의원이 피해자로 돼있는 사건이라 변호하는 데 민감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은 전혀 상관 없다”고 말했다.

석 변호사는 “(대선 때) 이 후보의 부적격함을 공감하던 입장이었지만 (장 변호사가) 문제된 행위를 할 때는 저는 잘 알지도 못했고, 눈여겨 보지도 않았다”며 “(장 변호사가) 경찰에 의해 체포되는 과정에서 저에게 비로소 법적인 조력을 청해서 변호인으로서 응했을 뿐”이라고 했다.

석 변호사는 장 변호사가 받는 혐의에 대해 “나름 근거를 갖고 주장을 했기 때문에 허위사실이 아니고, 선거에 나선 공인에 대한 사회적 검증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주장했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경찰에 불출석한 이유에 대해서는 “성남에 주거지를 두고 있어서 서울이 아니라 수원이나 성남에서 조사해야 한다는 ‘관할’ 문제 때문에 출석을 거부했다고 한다”고 했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검찰이 야당 인사에 대해서 영장을 불청구해본 적이 있느냐”며 “자의적이고 편파적인 법 집행, 검찰이 말하는 법치주의는 기준이 무엇이냐”고 했다.

이혜리 기자 lhr@kyunghyang.com,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