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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첫 폭염경보…‘36도’ 한반도 칭칭 감은 북태평양고기압

일산백송 2022. 7. 3. 23:25

서울 첫 폭염경보…‘36도’ 한반도 칭칭 감은 북태평양고기압

등록 :2022-07-03 10:03수정 :2022-07-03 20:00

이근영 기자 
서울 올여름 첫 폭염경보…동부권 제외
낮 최고기온 29∼36도 분포·열대야도 계속
5일까지 내륙 지역 중심 소나기 최고 60㎜
제주·남해안에는 태풍 간접영향 최고 50㎜
태풍 ‘에어리’ 방향 틀어 직접 영향 없을 듯
경남지역 낮 최고 기온이 34도까지 오르며 무더운 날씨를 보인 3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3·15 해양누리공원 분수에서 시민이 물놀이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중인 3일 체감온도가 33도를 넘는 ‘찜통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오후 서울에서는 동북권을 뺀 지역에 올여름 첫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제4호 태풍 ‘에어리’는 일본 쪽으로 방향을 틀어 우리나라는 직접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날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상공을 뒤덮어 최고체감온도가 33~35도로 오르면서 매우 덥겠다. 밤 사이 최저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또한 이날 오후 2시30분께 서울(동북권 제외), 세종, 대구, 광주, 경북, 충북(보은 제외) 등에 폭염경보를 발표했다. 서울 동북권과 인천(강화군, 옹진군 제외), 부산, 대전, 울산, 울릉도·독도에는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 33도를, 폭염경보는 최고 체감온도 35도를 넘는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되거나 더위로 큰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기상청은 3일 전국의 낮 최고기온이 29~36도의 분포를 보이고, 4일과 5일에도 28∼34도의 분포를 보이며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4∼5일에는 아침 최저기온도가 22∼27도 분포를 보이며, 많은 곳에서 열대야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지난 2일 경북 의성에서는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래 7월 상순 기온으로는 최고인 37.2도가 관측되는 등 대전(35.3도), 부산(32.2도), 태백(33.0도), 순천(33.2도), 안동(36.3도), 상주(35.9도), 통영(34.0도) 등지에서 7월 상순 낮최고기온 최고 극값 1위가 경신됐다. 서울의 경우 낮 최고기온이 33.8도에 이르고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는 34.1도까지 치솟았다.
 
7월2일 오전 9시 현재 500헥토파스칼 일기도. 기상청 제공

기상청은 “당분간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더위가 지속돼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아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가장 무더운 시간인 낮 12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이날 지상에서 5.5㎞ 정도 상공의 500헥토파스칼 일기도를 보면, 북태평양고기압 중심이 일본 남쪽 해상까지 북상해 가장자리에 해당하는 지위고도 5880gpm이 한반도 중앙을 가로지르고 있다. 다시 말하면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전역을 뒤덮고 있는 셈이다. 지위고도는 지면에서 특정 기압이 되는 높이가 얼마인가를 나타내는 말이다. 기압이 500헥토파스칼이 되는 고도가 5880m라면, 그곳의 500헥토파스칼에 해당하는 지위고도가 5880gpm이 된다. 일기도에서 지위고도가 높으면 고기압, 낮으면 저기압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권 경계를 5880gpm으로 본다.기상청은 “3일부터 5일까지 대기 불안정으로 낮부터 저녁 사이에 전국 대부분 내륙에서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밝혔다. 매일 예상 강수량은 5∼40㎜에 이르고 4일과 5일 60㎜ 이상 많은 곳도 있겠다고 기상청은 덧붙였다.

3일 오전 3시 현재 제4호 태풍 ‘에어리’ 예상 경로. 기상청 제공
 
기상청은 또 “제주도와 남부지방은 제4호 태풍 ‘에어리’의 간접 영향으로 남동풍이 유입되면서 3일 오후부터 5일까지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밝혔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 동부와 남부, 산지는 10~50㎜, 제주 북부와 서부, 남해안 5~30㎜, 경남 동해안 5mm 안팎이다.한편 제4호 태풍 ‘에어리’는 3일 오전 3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북서쪽 약 100㎞ 부근 해상에서 중심기압 994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19m의 세력으로 시속 22㎞의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 에어리가 대한해협을 통과해 나갈 것이라는 애초 예상과 달리 일본 쪽으로 방향을 틀어 우리나라는 직접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