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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령하 신임 민족종교협의회장 "우린 사이비가 아닙니다"

일산백송 2022. 6. 9. 15:37

김령하 신임 민족종교협의회장 "우린 사이비가 아닙니다"

양정우 입력 2022. 06. 09. 15:30 
'회원교단 성지순례'로 소통·화합..동포·다문화가정 대상 '전통문화 캠프' 계획
김령하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한국민족종교협의회 김령하 신임 회장은 9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민족종교협의회는 화합이 우선"이라며 "소속 12개 교단이 화합하며 큰일을 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2022.6.9 eddie@yna.co.kr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한국민족종교협의회 김령하 신임 회장은 9일 "민족종교협의회는 화합이 우선"이라며 "소속 12개 교단이 화합하며 큰일을 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민족종교협의회 새 회장으로서 첫 목표를 이같이 제시했다.

김 회장은 지난 4월 4년 임기의 회장 업무를 시작해 두 달을 보내는 동안 소속 교단 간 화합을 우선 과제로 떠올렸다고 했다.

1985년 협의회를 세우고 초대 회장을 지낸 고(故) 한양원 회장이 2016년 세상을 떠난 뒤로 협의회는 제대로 운영이 되지 않았고, 오히려 후퇴하는 모습을 보여왔다고 지적했다.

실제 한양원 회장 당시에는 회원 교단이 약 30곳에 달했으나 이후 많은 교단이 탈퇴하거나 사라지며 12개로 급감했다.

2003년부터 협의회가 세계 각지 한인 동포들에게 '겨레얼'을 알려오던 일도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며 사실상 중단됐다.

김 회장은 협의회 화합의 첫 단추로 '성지 순례'를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매해 회원 교단의 성지 한 곳을 정해 순례하며 해당 교단의 교리와 세상에 전하고자 하는 진리 등을 서로가 알아보며 소통하는 시간을 갖자는 것이다. 회원 교단들은 '민족종교'라는 같은 틀에 있으면서도 서로의 교리에는 문외한인 게 현실이다.

이달 중순 열리는 첫 성지순례 장소는 김 회장이 36년간 종교활동을 이어온 청우일신회 성지인 경남 통영의 섬 국도다.

이곳은 청우일신회를 세운 연도흠 종전이 토굴에서 백일기도를 올린 뒤 깨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청우일신회 본부이자 교도들의 기도수행처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협의회 차원에서 "해외 동포3·4세대를 초청하거나 국내 다문화 가정에 우리 풍습과 문화를 전하는 캠프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간 언론을 통해 협의회 소속 교단 일부가 '사이비' 종교단체로 소개되며 폄하돼 온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민족종교가 이렇게 약화한 이유는 일제강점기 때 일본사람들이 '사이비'로 몰아 말살정책을 폈기 때문입니다. 세계 여론을 의식해 기독교, 불교에는 그러지 못했어요. 민족종교는 갖은 곤욕을 겪으며 약해진 겁니다. 민족종교는 토속신앙을 토대로 많은 선지식이 나오기도 했어요. 사이비가 아닙니다. 죄송합니다만, 우리 기자분들이 사이비를 제일 많이 썼다고 할까요.(웃음)"

김 회장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각 종단 대표들이 함께하는 간담회에 다녀왔다면서 당시 대통령에게 했던 당부의 말을 간담회 참석자들에게 전하기도 했다.

"대통령이 국가안보를 굳건히 해서 국민들이 편안하게 생업에 종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도 마치 종식된 것처럼 보이지만, 앞으로 어떤 변이가 다시 올지 모르겠습니다. 그것에 대비해 정부가 단단히 대비했으면 합니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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